하이브 사옥 전경 (사진=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 상장사 하이브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천8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손실 422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천660억원을 13.6% 상회했다. 매출은 1조5천2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9.8% 증가했다. 순이익은 113억원으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하이브의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3조6천74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요 기획사 최초로 연 매출 4조 고지를 목전에 두게 됐다. 하이브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라며 기존의 분기 최대 실적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이 시작된 올해 2분기의 매출 1조4천500억원, 영업이익 1천709억원이었지만 한 분기 만에 기록을 다시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호조에 힘입은 공연 매출 최대치 경신

부문별로는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호조로 직접 참여형에 해당하는 공연 매출이 선전했다. 하이브의 3분기 공연 매출은 7천268억원에 달해 분기 기준 최대 공연 매출을 경신했다. 하이브는 회당 7만명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한 방탄소년단의 유럽과 미국 투어, 엔하이픈의 미주 투어와 함께 르세라핌, 앤팀,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아일릿, 캣츠아이, 코르티스 등이 3분기에 투어를 펼쳤다고 소개했다. 흥국증권은 하이브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1조4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1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시장 컨센서스인 1645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북미 대비 다이나믹 프라이싱 효과가 제한적인 유럽 공연 비중 확대와 환율 하락으로 평균 티켓 단가가 낮아져 매출 성장 폭을 일부 제한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IP 투어 횟수 증가로 공연 부문은 전 분기 대비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사업을 총괄하는 하이브360은 여러 레이블의 글로벌 투어를 기획하고 제작한다. 서로 다른 그룹의 공연을 여러 지역에서 병행하며 투어 횟수와 진출 시장을 넓히는 방식이다. 아시아 공연기획사 순위에서 하이브는 매출 2억4797만달러, 티켓 판매량 182만7914장으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했다. 공연 매출 비중이 커질수록 투어 일정에 따른 실적 변동도 커질 수 있다.

MD와 라이선싱 부문의 혁신과 방탄소년단 북미 투어 성과

간접 참여형 매출 가운데에서는 3천3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MD와 라이선싱 부문이 돋보였다. 하이브는 투어 초기에 매출이 집중돼 온 기존 MD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어 기간 내내 지속적인 소비와 반복적인 구매가 이어지는 구조를 방탄소년단의 북미 2차 투어로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투어 규모 자체에 의존하기보다는 기획, 생산, 유통 전반의 혁신에 기반한 현지화로 팬들에게 다채로운 MD 경험을 제공했다. 방탄소년단의 북미 투어에서는 45일간 12개 도시에서 100만명에 달하는 팬이 MD 판매 현장에 집결했다. 판매된 MD의 수는 200만개에 달했다. 하이브는 지난 수년간 인프라 구축에 매진해 온 멀티 홈, 멀티 장르의 성과를 수치로 입증해냈다고 덧붙였다. 음반과 음원 부문에서는 신보와 구보가 조화를 이루면서 2천8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캣츠아이는 8월 발매한 와일드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으며 애니멀 역시 12주 연속 차트인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오유진 하이브360 사업대표는 한국에서 통했던 방식을 다른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공연의 질을 유지하면서 각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부문별 실적 지표 비교

하이브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다양한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기반하고 있다. 공연, 음반, MD 부문의 주요 실적 지표는 다음과 같다.

부문3분기 매출액주요 특징 및 활동 내역
공연7268억원BTS 유럽·미국 투어, 엔하이픈 미주 투어 등
MD·라이선싱3346억원북미 2차 투어 45일간 200만개 판매
음반·음원2828억원엔하이픈·캣츠아이 신보 및 스트리밍 성과
누적 매출3조6740억원3분기까지 집계된 연결 기준 누적 매출

하이브는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해 K팝 기업을 넘어 글로벌 톱 티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기업으로의 구조적 진화에 성공했음을 수치로 입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티스트 활동으로 발생한 직접 매출에 고수익 매출이 결합해 실적의 양과 질을 동시에 확보했다.

신인 아티스트의 성장과 글로벌 레이블 서비스 출범

하이브는 글로벌 활동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0월 하이브 글로벌 레이블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한국과 미주, 일본, 인도 등 각 거점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흥국증권은 업종 투자심리 위축과 이익 레버리지 둔화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33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방탄소년단 투어에 따른 실적 개선과 신인 아티스트의 빠른 성장 등 중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투어를 지속하며 전 세계 팬들을 만날 것이며 더욱 폭넓한 행보를 위한 음악 작업과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한 공연 수익과 MD와 라이선싱, 글로벌 아티스트 성장세가 맞물린 가운데 하이브가 연간 실적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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