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투병 30대 여성, 흉터 드러낸 채 뉴욕마라톤 (사진= SNS·커뮤니티 갈무리)

유방암으로 유방 절제술을 받은 미국 뉴저지주의 30대 여성 로런 스피에지아가 11월 1일(현지시간) 상의 없이 수술 흉터를 드러낸 채 '2026 뉴욕시 마라톤' 풀코스(42.195㎞)를 4시간 54분 4초에 완주했다. 약 6만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그는 여성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며 이같이 달렸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뉴욕주는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상의를 벗는 것을 법적으로 허용한다.

스피에지아는 2024년 11월 15일 만 31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가슴의 멍울을 발견하고 몇 주 만이었다. 이후 항암치료와 면역치료, 유방 절제술, 재건 수술을 차례로 거쳤다. 원래 달리기를 즐기지 않았지만 매일 걷기로 시작해 거리를 늘렸고, 하프마라톤 거리인 약 21㎞를 소화하게 되자 풀코스를 다음 목표로 잡았다.

상의를 벗기로 한 계기는 수술 뒤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다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감추려 몸을 움츠린 순간이었다. 그는 "그 순간 수치심 때문에 세상 앞에서 내 모습을 숨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흉터에 대해서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했던 치료의 흔적이자 명예의 훈장"이라고 했다. 뉴욕 마라톤을 택한 것은 코스가 자신이 치료받은 병원 앞을 지나기 때문이다.

스피에지아는 "성적인 의미나 남성의 시선을 끌려는 행동이 결코 아니다"라며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고 여성 건강을 위해 당당히 나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계획을 처음부터 지지했고, 그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와 여성 건강 플랫폼 '비사운드(Besound)'의 협력을 받아 자선 마라톤팀 '프레드스 팀(Fred's Team)' 산하 '팀 락락(Team LakLak)'으로 출전했다. 그는 "놀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응원하고 감동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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