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육아와 가사 부담에 시달리는 워킹맘들이 가족에게 야근한다고 말한 뒤 호텔 객실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호텔 피신’이 번지고 있다. 11월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를 인용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직장·육아·가사에서 벗어나려고 객실을 빌려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남편, 시부모, 유치원생 딸과 함께 사는 30대 A 씨는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를 거들어도 집에서는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퇴근길에 호텔을 예약해 4시간을 보냈고, 샤워와 식사, 독서, TV 시청을 하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다. A 씨는 “100위안(약 2만 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4시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나 자신과 데이트하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후난성 창사의 B 씨는 매주 목요일 사무실 근처 시간제 호텔에서 가족이 싫어하는 록 음악을 크게 틀고 뤄쓰펀을 먹는다. 저장성 항저우의 C 씨는 호텔에서 혼자 지낼 수 있는 ‘출장’을 기다리며, ‘엄마’로 불리지 않는 공간에서 얼굴에 팩을 하고 TV를 몰아본다. 한 여성은 “남편은 베란다나 화장실에서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나는 아이가 볼까 봐 옷장 안에서도 마음 놓고 울 수 없다”고 털어놨다.
SCMP는 호텔이 이들에게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방해받지 않고 쉴 수 있는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구인·채용 플랫폼 즈롄자오핀 산하 연구 기관이 2025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일하는 어머니의 3분의 1 이상이 하루 2시간 넘게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일하는 아버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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