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항일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선생의 삶과 정신을 되짚는 특별기획전과 학술세미나를 열고 마무리했다.
월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광주 광산구와 함께 마련한 이번 행사는 지난 1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러시아 연해주 한인사회에서 민족교육과 언론, 경제활동, 항일독립운동을 이끈 최재형 선생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장에는 그의 생애와 활동을 담은 사진, 당시 신문기사, 각종 문헌과 연구자료 등이 놓여 연해주 한인사회 형성과 독립운동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개막일에는 마을 내 호남대 유라시아센터에서 학술세미나도 함께 열렸다. 문영숙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최재형을 기업가이자 교육가, 독립운동가, 언론인으로 규정하며 개인의 성공을 넘어 한인사회의 자립과 독립운동에 재산과 역량을 쏟은 인물로 평가했다.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대동공보와 권업신문 등 당대 한인 언론 자료, 러시아 행정문서, 일본 측 정보문서, 후손들의 회고자료를 두루 검토하며 최재형의 삶을 사료에 근거해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재형을 “개인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공동체의 안정과 지속을 꿈꾼 사회인”이라고 평가하며 단순한 영웅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남대 박사과정 최창인 씨는 최재형과 고려인마을 대모 신조야의 공통점을 비교하며 시대와 공간은 다르지만 공동체의 자립과 교육, 복지를 위해 헌신한 두 인물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은 “최재형 선생은 자신의 성공과 재산을 한인공동체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은 대표적인 민족지도자”라며 “이번 전시와 세미나가 시민들이 고려인 선조들의 항일독립운동을 새롭게 이해하고 그 정신을 미래세대에 계승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그간 영웅적 서사로만 소비되던 최재형의 삶을 사료 중심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인 이주사와 국내 독립운동사를 잇는 연구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별기획전은 2027년 8월 14일까지 월곡고려인문화관 상설전시실 제1실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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