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시장의 변화가 세대 구분보다는 소비자 개개인의 구매 행동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닐슨IQ(NielsenIQ, NYSE: NIQ)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연령대와 무관하게 소비자들은 어디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어디에서 비용을 아낄지 스스로 판단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저가 제품 간 격차는 커지는 반면 전통적인 중간 가격대 제품은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이번 결과는 닐슨IQ가 월드 데이터 랩(World Data Lab)과 함께 작성한 보고서 ‘두 소비자 이야기: 글로벌 소비를 재편하는 양극화된 심리 상태’에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X세대의 지출 규모는 15조2000억달러에 달했으며, Z세대의 구매력은 2030년까지 12조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보고서는 이러한 세대별 지출 규모 차이만으로는 개별 구매 결정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세대를 막론하고 소비자들은 제품군과 구매 상황, 필요에 따라 프리미엄 소비와 알뜰 소비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가 제시한 주요 수치를 보면, X세대는 2033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지출 규모가 큰 세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다. 2025년 기준 소득 상위 소비자층의 지출액은 35조9000억달러로, 인구 규모는 더 크지만 소득이 낮은 핵심 소비자층의 지출액 31조60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소비 여력이 있는 계층으로 지출이 쏠리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고서는 이런 흐름을 ‘바벨 이펙트’로 설명했다. 수요가 프리미엄과 저가 두 축으로 쏠리면서 중간 시장 제품이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스펜드 Z(Spend Z),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 등 닐슨IQ의 세대별 지출 연구를 토대로 한 이번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 심리와 ‘가격 제약’ 심리 사이를 더 자주 오가며 제품별로 프리미엄을 줄 가치가 있는지, 대체재로 충분한지를 꼼꼼히 따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몬 멜가레호 닐슨IQ e-커머스 사장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멈춘 것은 아니다. 그들은 더 선택적으로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더 이상 전체 구매 결정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여러 가구를 관리하는 X세대 부모와 평생 소비 습관을 형성하는 Z세대 쇼퍼 모두 ‘이 제품이 정말 내 장바구니에 필요한가’라는 같은 질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은 뚜렷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연령 자체가 소비 행동을 규정한다는 통념에 의문을 던진다. 오히려 세대를 불문하고 프리미엄과 가치 사이에서 비슷한 절충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와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인구통계 기반 타겟팅만으로는 소비자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소비자가 반드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항목별로 선택적으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한 가구가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프리미엄을, 다른 카테고리에서는 알뜰 소비를 택하는 이중적 소비 패턴이 앞으로 더 확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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