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용·체크카드 업계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혜택을 직접 선택하는 '선택형 혜택' 카드가 늘어나고 있다. 카드고릴라가 올 상반기 자사 웹사이트 상품조회수와 신청전환수를 집계한 결과, 인기 상위권 카드 상당수가 이 같은 선택형 구조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발표된 2026년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순위에서 각 부문 1위를 차지한 카드는 모두 혜택 선택형이었다. 신용카드 1위인 삼성카드 '삼성 iD SELECT ALL 카드'는 생활, 디지털 구독, 해외 결제 부문에서는 기본 할인을 제공하고 나머지 할인 항목은 이용자가 매달 골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체크카드 1위인 케이뱅크 'ONE 체크카드' 역시 캐시백 지급 방식을 세 가지 유형 중에서 선택하는 구조다. 이 외에 'KB국민 My WE:SH 카드', 'KB Youth Club 체크카드' 등도 상반기 인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흐름은 다양한 영역에서 골고루 혜택을 받기보다 실제 소비가 집중되는 영역에 할인과 적립을 몰아 체감 혜택을 높이려는 소비자 성향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카드고릴라는 2026년 신용카드 트렌드 키워드로 'PIVOT'을 제시하면서 선택형 카드의 확산을 예고한 바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달 ALLDAY, ONLINE, PLAY, LIFE, GLOBAL 등 다섯 가지 모드 중 하나를 매달 골라 적용할 수 있는 '무빙(MOVING) 카드'를 출시했다. 발급 시점에 혜택을 고정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매달 모드를 바꿀 수 있게 하면서, 카드고릴라에서 상반기 검색량이 많았던 통신, 쇼핑, 교육·육아, 마트·편의점, 주유 등 주요 혜택군을 한 장의 카드로 아우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카드를 3일 연속 사용하면 주요 혜택이 두 배로 오르며, '트래블로그 스위치 서비스'를 통해 환율 우대와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등 외화 결제 혜택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혜택을 발급 시 한 번 정하는 데서 나아가 매달 바꿔 적용하는 방식까지 등장하면서, 카드 이용자들은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춰 혜택을 보다 세밀하게 설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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