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플로레스섬 규모 7.7 강진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은 15일(현지시간) 동부 소순다 열도 누사틍가라티무르주 플로레스섬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이날 오전 5시 58분께 발생했으며 이후 규모 3.6∼6.2의 여진이 52차례 이어졌다. 수하리안토 BNPB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중상자는 2명이고 11명은 경상"이라며 "2천명가량이 스스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플로레스섬 곳곳에서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지역은 산사태로 도로가 끊겨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지진 발생 2분 만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진앙과 가장 가까운 나게케오를 비롯해 마우메레, 엔데 등지에서 주민 수천명이 오토바이와 차량, 트럭 적재함 등을 이용해 긴 행렬을 이루며 대피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누사틍가라티무르주 마우메레에 거주하는 요한나 엠부는 AP 통신에 "이곳에서 많은 건물 외벽이 파손됐다"며 "항구 터미널 대기실이 무너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근 지역의 한 가톨릭 신학교에서는 강당 지붕이 무너져 학생과 신부들이 겁에 질려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신학교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2층에서 신부가 뛰어내렸다"며 "다리가 부러졌다"고 전했다. 이날 누사틍가라티무르주로 향하는 항공편이 잇따라 취소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도 발생했다.

BMKG는 연안 지역을 위협할 만한 해수면 변화가 관측되지 않자 발령 3시간 만에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위자얀토 BMKG 지진·쓰나미 담당 국장은 "쓰나미 경보는 해제했지만 해수면 상황을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반다아체 해상에서 규모 9.1 강진과 쓰나미로 17만명이 숨졌고, 인구 200만명이 사는 플로레스섬에서도 1992년 규모 7.7 강진 후 쓰나미로 2천500명가량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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