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장쩌민 전 주석 탄생 100주년 대회' 연설에서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1989년 봄·여름 환절기 중국에서 발생한 엄중한 정치 풍파'라고 표현하며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당 중앙의 정확한 정책 결정을 결연하게 지지하고 집행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국내에 정치적 풍파가 일었던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를 중대한 시험기로 규정하고, 장 전 주석이 이 시기 흔들림 없이 경제 건설의 중심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장 전 주석은 톈안먼 시위 당시인 1989년 6월 중국공산당 중앙위 총서기에 올랐으며, 1990년대 시장경제 개혁과 대외 개방 확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추진 등 경제 성장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을 핵심으로 한 제3세대 중앙영도체제에 대해 "당의 기본노선을 흔들림 없이 견지했다"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흔들림 없이 견지하고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장 전 주석이 이후 스스로 중앙 영도 직위를 다시 맡지 않겠다고 했고 2004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주도적으로 사직했다고 소개하며, 퇴임 후에도 당 중앙의 업무와 반부패 투쟁을 결연히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의 업적으로 홍콩·마카오의 순조로운 반환과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92 공식' 합의 추진, 대만 독립 반대 투쟁 등을 꼽았다. WTO 가입 결정에 대해서는 "개방으로 개혁·발전을 촉진했다"며 "대외 개방의 새로운 구도를 만들었다"고 평가했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1998년 홍수 대응을 사례로 들며 "중대한 역사적 고비와 순간에 과감한 결정을 내려 위험과 도전에 침착히 대응하고 난관을 결연히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장 전 주석을 "중국 특색 사회주의 위대한 사업의 걸출한 영도자", "당의 3세대 중앙영도집단의 핵심", "'3개 대표' 사상의 주요 창립자"라고 평했다.
중국 지도자 중 탄생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린 것은 마오쩌둥·저우언라이·류사오치·주더·덩샤오핑·천윈에 이어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날 행사에는 원자바오·왕치산·멍젠주 등 퇴임한 지도자와 장 전 주석의 유가족이 참석했으나,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중화권 매체 연합조보는 전했다. 리창 총리는 이날 발언에서 시 주석의 연설을 학습·관철해야 한다며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주위에 더 긴밀히 단결하자"고 당부했으며, 오는 10월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행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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