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내 에볼라 사망자가 발병 선언 3개월 만에 2천300명을 넘어서며 자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에볼라 사태로 기록됐다.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8월 15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4천945명으로 전날보다 101명 늘었고, 사망자는 2천3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2020년 유행 당시 사망자 2천999명에 육박하며 치명률은 47%로 파악됐다. 현재 730명이 격리 또는 입원 중이며 1천40명은 완치됐다.
민주콩고에서는 5월 15일 에볼라 발병이 공식 선언된 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일주일 동안 365명이 사망해 28분에 1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발병을 선언한 우간다가 누적 확진자 20명, 사망자 2명으로 지난달 28일 종식을 선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사태가 역대 최악의 에볼라 유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월 12일 스위스 제네바 기자회견에서 "이미 역대 두 번째로 큰 에볼라 유행이며, 지금까지 발생한 어떤 유행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속도라면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유행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8월 14일 "이번 유행이 약 20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안전한 장례 인력을 두 배로, 치료 역량을 세 배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가 이기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대응을 앞질러 가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엔은 기존 배정된 2천400만 달러에 더해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서 3천5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고, 인도주의 지원 인력 20명을 추가 파견했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에볼라 대응에 보건 역량이 집중되면서 다른 질병 확산 우려도 제기했다. MSF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민주콩고에서는 올해 홍역 의심 사례 10만8천643건과 사망자 1천394명, 콜레라 의심 사례 3만5천464건과 사망자 1천50명이 발생했으며, 일부 주민이 에볼라 감염 공포로 의료기관 방문을 꺼려 다른 질병 치료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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