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아사드 정권이 은닉한 핵물질 수 톤 확인 (사진= 연합뉴스 제공)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8월 18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의 독재정권이 비밀 장소에 숨겨온 "수 톤 분량의 핵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물질이 보관된 또 다른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시리아 새 정부의) 용기 있는 결정 덕분에 현장에 접근해 조사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자칫 악용될 수도 있었던 수 톤 분량의 핵물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발견된 핵물질을 시리아가 계속 보관할 것이라며 "시리아는 이 물질을 민간 및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IAEA 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 이전 정권이 남긴 유산 가운데 미신고 시설에 핵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자발적으로 신고했다"며 "기술적 평가 결과 이 물질들은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물질들은 시리아의 국가적 관리하에 IAEA의 안전조치 시스템 적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고, 그로시 사무총장도 "이 물질은 투명하게 확인될 것이며 국제 안전조치 체제 내에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에 확인된 핵물질은 과거 아사드 정권이 '99번 부지'로 불리는 비밀 시설에 숨겨온 원자폭탄 제조용 기초 원료인 우라늄 정광 '옐로케이크' 등으로 파악된다. 아사드 정권은 북한의 지원을 받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에 알키바르 원자로를 건설했으나, 이 원자로는 2007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됐고 남은 방사성 물질과 연구·개발 기기들은 99번 부지로 옮겨져 은닉됐다. 이곳의 옐로케이크는 당장 핵분열 무기로 쓸 수는 없지만 재래식 폭발물과 섞어 방사성 오염을 일으키는 '더티 밤'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 역내 불안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IAEA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024년 사찰 당시 이 시설에서 우라늄 입자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번 방문 기간 18년 동안 폐쇄됐던 데이르에조르 현장도 직접 찾았다. 그는 "우리는 현재 매우 포괄적인 발굴 및 탐사 작업이 진행 중인 데이르에조르 현장에 다녀왔다"며 "이것은 비밀리에 핵시설이 건설되고 있었다는 IAEA의 오랜 평가를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리아가 무기 프로그램에 전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가동 가능한 핵물질 비축량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2024년 말 아사드 전 대통령이 반군의 공세로 축출된 이후 출범한 시리아 과도정부는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 아사드 일가 통치 시절의 핵 활동 유산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며 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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