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의 해외 시장 확산이 이어지면서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 플래티어의 사업 기회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로쓰리서치는 20일 플래티어에 대한 탐방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플래티어는 2005년 설립돼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버티컬 AI·DX 솔루션 기반 기업이다. 이커머스 구축 솔루션과 IDT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계열 등 대형 유통사의 온라인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100건 이상 수행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반복되는 개발 영역을 표준화한 솔루션 ‘X2BEE’를 내놨다.

X2BEE는 주문, 결제, 정산, 재고 등 이커머스 핵심 기능을 모듈 형태로 구성한 구축 솔루션이다. 별도 시스템통합(SI) 방식으로 자사몰을 구축하려면 통상 30억~40억 원과 13개월가량이 걸리는데, X2BEE를 적용하면 비용과 기간을 상당폭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축 비용과 기간 부담이 컸던 중소·인디 브랜드에게는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로 나가는 K브랜드는 초기에는 아마존이나 라쿠텐 같은 오픈마켓 입점이나 SaaS 기반 자사몰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업 규모가 커지면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플랫폼 수수료 부담을 낮추려는 필요성이 커지고, 물류센터나 ERP, 재고·주문 시스템과의 실시간 연동도 요구된다. 이 단계에서 구축형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생기는데, 플래티어가 노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플래티어는 자사몰 구축에서 그치지 않고 AI 솔루션까지 함께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운다.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 마케팅을 지원하는 ‘groobee’, 생성형 AI 검색 환경에서 브랜드와 상품 노출을 높이는 GEO 솔루션 ‘genser’, 소비자의 모호한 요구를 해석해 상품을 추천하고 브랜드 자사몰로 연결하는 AI 쇼핑 플랫폼 ‘gelatto’가 대표적이다.

실적 흐름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플래티어의 2025년 매출은 3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3% 늘었고 영업손실은 44억 원, 순손실은 43억 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솔루션 매출은 약 157억 원까지 확대됐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89억8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4%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10억2000만 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 3억60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04억5000만 원으로 전년 말보다 84.8% 늘었다.

다만 변동성은 여전한 부담 요인이다. 플래티어의 실적은 주요 유통사와 이커머스 기업의 IT 투자 집행 시기에 따라 출렁일 수 있는 구조다. gelatto 역시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반복매출 모델이 실제로 안착하는 속도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K브랜드의 해외 확장과 자사몰 전환, AI 기반 상품 탐색 방식의 변화는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플래티어는 구축형 이커머스 솔루션과 AI 커머스 제품군을 함께 갖췄다는 점에서 이 흐름의 수혜를 받을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 규모가 커질수록 자사몰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도 함께 높아지는 만큼,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플래티어의 성장 궤적을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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