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사회교과서 아프리카 서술 개선 (사진= 연합뉴스 제공)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오는 2학기부터 사용되는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아프리카의 빈곤·기아 관련 부정적 서술이 줄고 인구 성장성, 한국과의 협력 등 긍정적 내용이 늘었다고 8월 20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지난해 9월 30일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천재교과서 2종과 아이스크림미디어, 지학사, 와이비엠, 동아출판, 비상교육 등 7종이다.

반크는 지난해 '아프리카 바로 알기 캠페인'을 통해 기존 교과서가 아프리카를 원조와 봉사를 받는 수동적 수혜자로 고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검정 교과서에서는 세계 기아 지도 등 부정적 이미지 자료가 완화됐고, 전통 의상·장례 문화 중심 서술이 인구 성장 가능성과 기술 발전으로 확대됐다. 천재교과서와 와이비엠은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에서 아프리카계 인물을 지원받는 쪽이 아닌 문제 해결의 주체로 그렸으며,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는 지학사·와이비엠·비상교육에, 넬슨 만델라는 와이비엠에 소개됐다.

지명 표기에서도 천재교과서가 '빅토리아 폭포' 대신 현지 명칭 '모시 오아 툰야'를 먼저 표기하는 등 변화가 나타났다. 지학사는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광물·기술 협력을,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스마트폰 생산의 국제 분업에서 남아공을 무역 대상국으로 다뤘다. 나이지리아·니제르·에티오피아의 높은 출생률과 젊은 인구 구조를 한국·일본과 비교한 사례도 여러 교과서에서 확인됐다.

다만 일부 교과서에서는 세계 기아 지도 제시 후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아프리카를 고르게 하는 문항이 남아 있는 등 보완 과제도 확인됐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변화는 개별 표현의 수정에 그치지 않고, 미래 세대가 아프리카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일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을 담당한 이세연 반크 청년연구원은 "구호의 수혜자로만 묘사되던 인물이 현장에서 직접 활동하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아프리카가 자원 공급지에 머물지 않고 협력의 상대국으로 서술되기 시작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관련 서술이 한층 다양해진 사례가 확인된 것은 각 교과서 집필진과 발행사가 자율적인 집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검토한 결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각계 의견이 교과서 개발 과정에 폭넓게 참고될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반크는 지난해부터 연합뉴스와 함께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정관념과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아프리카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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