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2.7%·삼성전자 9.5% 급등 (사진= 연합뉴스 제공)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2.73% 오른 169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72만원까지 뛰며 상승률 14.67%를 기록했다. 전날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데 따른 것으로,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도 새로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9.49% 급등해 27만1천원으로 27만원선을 회복했다. 장중에는 10.30% 오른 27만3천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도 역대급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되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점도 국내 반도체주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유동성 제고를 위해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발표를 주가 반등의 신호탄으로 보는 분석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 대비 하락한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3개월간 2천400만여주 취득이 "수급 개선에 영향을 미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40조원의 자사주 매입 소각은 발행주식수의 3.3%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주주환원은 이익 지속성에 대한 경영진의 신호이자 주가 상승 여력을 부각시키는 촉매"라고 설명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면서도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주주환원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HBM 시장 성장과 AI 반도체 투자 확대가 이익·현금흐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천24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천757억원, 4천88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1천398억원, SK하이닉스를 5천41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순매수 1·2위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기관 순매수 1위(1천620억원)에도 올랐으나, 기관은 SK하이닉스를 2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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