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지난 20일 방송에서 대한민국 최대 규모였던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의 막전막후를 다뤘다. 이날 방송된 237회 <선글라스맨 - 최초공개! 28일의 극비 협상>편에는 20년 가까이 신분을 감췄던 국가정보원 대테러 블랙요원 '선글라스맨'이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내고 당시 협상 과정을 직접 공개했다. 배우 최지우, 임수향, 가수 김창완이 리스너로 함께했으며, 연출은 안윤태, 이큰별, 문치영 PD가 맡았다.
사건의 시작과 '선글라스맨'의 투입
사건은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탈레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면서 시작됐다. 탈레반은 납치된 한국인과 미군에 체포된 사령관 및 동료 재소자 23명의 맞교환을 요구했지만, 테러 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 사회의 원칙 탓에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탈레반이 인질 2명을 잇달아 살해하고 추가 살해까지 예고하자, 당시 노무현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테러 단체와 직접 협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때 현지에 투입된 인물이 32년간 국정원에서 근무한 대테러 요원 '선글라스맨'이다. 그는 방송에서 "제 이름이 '선글라스맨'으로 통용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말레이시아로 출장 간다고 말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8일간 이어진 극비 협상
'선글라스맨'은 신분을 감춘 채 미군 부대를 탐색해 현지 조력자를 확보했고, 탈레반 최고위급 인사에게 가상 신분으로 접근해 직접 협상에 나섰다. 그는 "위험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1차 협상에서 아무런 대가 없이 여성 인질 2명의 석방을 이끌어냈지만, 이후 탈레반 내부 강경파가 힘을 얻으며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고 탈레반은 협상 결렬과 추가 살해를 예고했다. 이에 청와대는 비밀 군사 구출 작전 '침묵의 창'을 준비, 한미 연합군과 다국적 병력 1,000여 명을 집결시켰다. '선글라스맨'은 탈레반 측에 추가 살해 시 강력한 군사 공격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며 다시 협상 테이블을 이끌어냈고, 결국 한국군의 연내 철수 등을 조건으로 사건 발생 40일 만에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마지막 순간 탈레반이 한국 대표의 외신 공동 인터뷰를 요구하자, '선글라스맨'은 신분 노출 위험에도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인터뷰에 응했고, 43일간 이어진 피랍 사건은 남은 인질 전원의 귀환으로 마무리됐다.
'선글라스맨'이 남긴 말
방송에서 최지우는 '선글라스맨'의 등장에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고, 협상 막바지 장면에는 "소름 돋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수향은 "정말 전쟁에 나가는 기분이었을 것"이라며 "'선글라스맨'은 물론 당시 고생했던 분들이 떠올라 뭉클하다. 노력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창완은 "국가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하루하루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선글라스맨'은 정년퇴직 후 현재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모든 요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임무를 완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항목 | 내용 |
|---|---|
| 프로그램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 방송 | SBS, 지난 20일 밤 10시 20분 (237회) |
| 주제 |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과 '선글라스맨'의 28일간 극비 협상 |
| 출연 | 최지우, 임수향, 김창완(리스너) |
출처 : S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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