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오만, 호르무즈 해협 공동 항로·기뢰 제거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란과 오만이 최근 분쟁으로 통행이 제한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 재개를 위해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과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 추진에 뜻을 모았다. 25일(현지시간) 이란 외무부가 발표한 이란-오만 공동 성명에 따르면 이란을 실무 방문한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행 및 관리 방안을 협의했다. 양국은 최근 전쟁과 그에 따른 여파로 조성된 해협 내 정세를 고려해 실행 가능한 단계적 프레임워크를 논의했으며, 여기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임시 공동 해상 통로 개설과 해협 내 기뢰 제거 공동 프로젝트 실행 합의가 포함됐다. 양국은 향후 영구적인 해상 통로 구축과 해협의 장기적 관리 방안, 정보 교환 체계 구축, 해상 교통 관리 등에 대한 합의를 위해 실무 기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양국이 30∼60일 안에 새로운 영구 항로 협상을 위한 추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20% 정도를 수송하던 요충인 호르무즈 해협은 올해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해협을 막고 미국도 이란 해상을 역봉쇄하면서 사실상 봉쇄된 상태다. 양국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해 해협을 다시 열기로 했으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무력충돌로 번지면서 재개방은 무산됐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미국은 전날 디지털 자산·기술·금·항공·해운 등 5대 핵심분야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새로운 대이란 제재, 이른바 '경제적 왕따작전'을 발표했다. 대규모 제재 발표 하루 만에 나온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국이 곧바로 기존 종전 MOU 체제로 복귀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다만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방문 하루 전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도 이란을 찾는 등 오만과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재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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