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수색 중이던 경찰이 실종됐던 장모(37)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자세와 위치 등을 근거로 장씨가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에는 높이 3∼6m의 야자수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인근에서 농작업을 해온 70대 A씨는 "6월부터 계속 여기서 작업해왔는데 여러 명이 같이 일해도 아무도 이상한 냄새를 몰랐다"며 "바람이 대체로 바다 방향으로 불어 시신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짐작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자수 줄기를 잘라낸 부분은 엄청나게 날카로워 몸이 닿으면 잠시도 참기 힘든데, 거기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농장 주변에 비닐하우스와 밭만 있고 폐쇄회로(CC)TV나 가로등도 없어 야간에는 인적이 드물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발견 장소에서 500m 거리에 산다고 밝힌 한 누리꾼이 "카나리아 야자수는 뾰족하고 단단한 가시 같은 부분이 많고 일반 나무처럼 가지가 없어 목을 매려 줄을 걸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여자 혼자 나무에 줄을 묶고 목을 매기가 가능했을지 의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도내 한 조경업체 관계자도 "카나리아 야자수는 가시가 많아 조경업자들도 다루기 어려운데 여성이 혼자 거기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 직후부터 범죄 피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진행한 부검 결과에 대해서는 "시신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외상 흔적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특이 골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검의로부터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으며, 현장 감식 결과 야자수나무 상단에 삐져나온 줄기에서 장씨 소유 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 발견 장소에서 저항이나 다툼 흔적은 나오지 않았고, 장씨가 외출 당시 입었던 옷과 슬리퍼, 금팔찌와 반지 등도 모두 그대로 착용된 상태였다. 다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우울증 치료나 관련 약 처방 내역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망 시점과 사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고인의 마지막 행적을 파악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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