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경찰청은 24일 지난 5월 12일 밤 숙소를 나선 뒤 실종됐던 장미란(37)씨가 104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장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도보 5분 거리인 400여m 떨어진 야자수농장으로, 평소 장씨가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장소로 조사됐다.
숙소 인근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경찰은 그동안 장씨를 찾지 못했다. 한림읍 일대 CCTV 118대의 영상은 장씨 실종 이후 보존기간 30일이 지나면서 자동 삭제됐고, 경찰의 공식 열람 요청은 실종 추정일로부터 98일이 지난 뒤에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월 최초 신고를 접수한 A 경장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지 않았다면 CCTV 영상이 보존돼 장씨를 신속히 찾을 실마리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씨 가족 측이 지난달 19일 실종 재신고를 한 이후에도 시신을 찾기까지 한 달가량이 걸려 수색이 신속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경찰은 장씨의 휴대전화 위칫값이 한림항으로 나오자 하루 연인원 140여명을 동원해 한림항 인근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이날 시신이 발견된 곳은 한림항에서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진 지점이었다. 경찰은 이 일대를 이전에도 수색했으나 투입 인원 대비 구역이 넓어 샅샅이 살피지 못했다며, 수색 범위를 해안가에서 육상 방향으로 넓히는 과정에서 시신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지점도 장씨 휴대전화 위칫값인 한림항을 관할하는 기지국 반경 안에 있는 곳으로, 그간 수색을 진행해 왔던 곳"이라며 "농촌지역에는 통신사 기지국이 촘촘히 설치되지 않아 위칫값 반경이 넓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재신고가 들어온 지난달 19일부터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약 한 달가량은 일반적인 실종 사건 수준의 수색에 머물렀고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지난 20일부터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네티즌은 "만약 초기 대응이 달랐다면 결과도 달랐을 것이라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발견된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됐으나 경찰은 옷차림과 휴대전화, 팔찌 등을 통해 장씨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신원과 사인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며,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를 조사해 고인의 행적과 유서 존재 여부, A 경장과의 통화 기록 등도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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