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AP 통신과 파키스탄 매체 지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5분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공공병원인 파키스탄 의과학연구소(PIMS) 산부인과 병동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병동에 있던 신생아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지고 1명만 의료진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 당국 소속 소식통은 지오뉴스에 신생아실 내부에서 에어컨 시스템이 폭발하면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화재 진화에는 소방차 6대와 구급차 4대가 투입됐다. 자녀를 잃은 유가족들은 병원 입구 인근에 설치된 경찰 통제선 앞에서 통곡했으며, 유가족과 목격자들은 병원과 구조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자녀를 잃은 자웨리아는 AFP 통신에 불이 났을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 문이 잠겨 있었다며 “의사들은 왜 아이들을 그곳에 남겨뒀느냐”고 반문했다.
목격자 압둘 가푸르는 화재 직후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 병원 안으로 들어갔지만 산부인과 병동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건물 안에는 짙은 검은 연기가 자욱했고 환자들도 갇혀 있었다”며 “불이 나고 거의 2시간가량 지나서야 구조대가 도착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병원 경비원들이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 사람들이 직접 문을 부쉈다고 떠올렸다. 그을음이 묻은 손으로 생후 열흘 된 아기를 안은 샤구프타 파르빈은 “검은 연기가 자욱했고 비명도 들렸다”며 “목숨을 걸고 달렸고 아이는 무사하다”고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관계 기관에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그는 성명에서 “아이들이 연루된 비극은 돌이킬 수 없다”며 “책임자를 규명해 가장 엄중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PIMS 병원은 부패 등 혐의로 수감된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시력 악화로 대법원 명령에 따라 최근 진료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에서는 허술한 안전 기준과 불법 건축물 등으로 대형 화재가 종종 발생한다. 올해 1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 카라치의 4층짜리 쇼핑 상가에서 큰불이 나 65명이 숨졌으며, 앞서 2012년에는 카라치 의류 공장 화재로 노동자 250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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