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8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7월 16일 인상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것으로, 금통위가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22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직후 곧바로 연속 인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연속 인상 자체도 2007년 7~8월, 2021년 11월~2022년 1월, 2022년 4월~2023년 1월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0%에서 3월 2.2%, 4월 2.6%로 오르다 5월 3.1%, 6월 3.2%까지 치솟았고 7월에는 2.8%로 다소 낮아졌지만 한은 목표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한은이 주목하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7월 2.6%로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4월 취임 이후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반면 성장세는 예상보다 강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1%에서 올해 1분기 1.8%로 뛰었고 2분기에도 0.6%를 유지했다. 이날 한은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도 2.1%에서 2.9%로 올렸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해 198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연 3.50~3.75%)의 정책금리 격차는 1.0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줄어든다. 2022년 11월 0.75%포인트에서 12월 1.25%포인트로 확대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소 격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초 장중 1,560원을 웃돌았으나 이달 19일 1,400원 아래로 내려온 데 이어 24일에는 장중 1,376.5원까지 하락해 작년 9월 17일(1,375.7원)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 차주 부담도 과제로 남는다. 가계신용 잔액은 2분기 말 2천19조8천억원으로 사상 처음 2천조원을 넘어섰고,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0.56%로 2016년 0.71%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았다. 지난 1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전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1조8천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연간 1조5천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이번 연속 인상 효과를 점검한 뒤 이르면 올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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