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국조특위에 '올림픽공원 재검표 감식 계획' (사진= 연합뉴스 제공)

국회 투표용지 부족사태 국정조사 특위가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 재검표를 진행할 경우 특검이 현장에서 이상 투표지 감식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8월 27일 확인됐다. 선관위 특검은 전날 국회 국조특위에 올림픽공원 및 인천시 연수구선관위 현장검증 시 검사와 수사관·감식반원 10여명이 참여하겠다는 내용의 '국정조사 현장검증 관련 특검 참관 시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특검은 공문에서 현장에서 이상 투표지가 발견될 경우 검사와 수사관들이 맨눈으로 확인한 뒤 광학장비를 이용한 비파괴 검사를 실시하고,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도록 현장검증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상 투표지는 다른 투표지와 분리해 개별 봉투에 봉인하고 특검의 증거 확보 절차가 끝날 때까지 손대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 같은 협조 요청에 대해 8월 28일까지 회신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특위 차원의 재검표는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8월 27일 오전까지도 내부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위는 지난 8월 18일 재검표를 진행키로 잠정 합의했으나, 국민의힘 소속 일부 위원들이 '특검 입회하 진행'을 요구하면서 실행되지 못했고, 최근에는 특검의 참여 방식 자체가 쟁점이 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특검 방식대로 하면 국회 주도의 현장검증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마지막까지 생떼를 부리며 이미 여야가 합의했던 송파 투표함 재검표를 철저히 무산시켰다"며 "참정권을 훼손한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전혀 없으며 오로지 올림픽공원 집회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은혜·주진우·최보윤 의원은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공원 재검증은 무엇보다 증거인멸을 막고 특검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돕는 방식이어야 한다"며 "선관위 직원들 위주 재검표는 범죄자에게 증거를 맡기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또 "국조를 통해 상당한 진상규명이 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내일 회의를 열어 결과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입장"이라며 "간사 중심으로 끝까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위 활동 종료를 4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이견이 지속되면서 8월 28일 예정된 마지막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해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채택도 불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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