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은 지난 8월 말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총 165건의 사보타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독일 내 주요 인프라와 경제, 군사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의도적인 행위로 규정되며, 올해 들어 사흘에 두 번꼴로 사건이 일어난 셈입니다. 같은 기간 적발된 스파이 범죄는 112건에 달하며, 이 중 60여 건은 군사 시설 및 물자에 대한 정탐 활동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전력망을 노린 공격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일 브란덴부르크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변전소에서 폭파장치가 발견된 데 이어, 인근 지역에서도 유사한 장치가 잇따라 수거되었습니다. 수사당국은 범행 수법이 반자본·반기술을 내세우는 극좌단체의 전형적인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으나,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기후 극단주의자의 단독 범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아직 범행 동기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 안보당국은 일련의 사보타주 사건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핵심 시설 상공에서 목격된 정체불명의 드론만 1,068대에 이릅니다. 독일 정부는 지난 8월 초 라이프치히-할레 공항 드론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본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베를린 러시아문화원을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직접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일회용 요원을 투입하거나 극좌단체를 가장하는 하이브리드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로데리히 키제베터 연방의회 의원은 특정 성명의 언어적 특성을 근거로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습니다. 독일 당국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본 영사관을 거점으로 나토와 EU 주요 시설을 염탐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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