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 신부가 36년간 이어온 노숙인 무료 급식 봉사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최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인 이탈리아를 방문한 김 신부는 아흔이 넘은 노모와 시간을 보내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심장 수술을 받은 어머니를 두고 떠나야 하는 장남으로서의 고뇌가 깊었으나, 1998년부터 운영해 온 '안나의 집' 식구들을 위해 다시 앞치마를 멨다.
보도에 따르면 김 신부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실직자와 노숙인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무료 급식소를 설립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 인근 급식소들이 문을 닫을 때도 그는 자리를 지키며 500여 명의 이웃을 돌봤다. 김 신부는 평생 한국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정작 어머니께는 해드린 것이 없다는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이별의 순간 눈물을 쏟아냈던 김 신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헌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자신을 부르는 부르심에 따라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책임지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늘도 김 신부는 배고픈 이들을 향해 사랑을 전하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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