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올해 11월 치르기로 했던 입법의회 선거를 내년 9월로 미루고 자치정부 수반 선거와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관영 WAFA 통신이 보도했고, AFP 통신이 이를 전했다. 지난 7월 총선일을 11월 28일로 정했던 데 이어 다시 일정을 바꾼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마지막 총선은 2006년 1월이었다. 총선이 새 일정대로 열리면 20년 만에 치러지게 된다.

11월 28일에서 내년 9월 11일로

아바스 수반의 이번 포고령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뽑는 대선과 입법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을 내년 9월 11일 같은 날 실시하도록 했다. 자치정부는 올해 11월 예정된 총선을 내년으로 미루는 동시에 대선과 총선을 한 일정으로 묶었다. AFP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아바스 수반이 포고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고, 팔레스타인 관영 WAFA 통신도 두 선거의 동시 실시 일정을 전했다.

이번 일정 변경 전 아바스 수반은 지난 7월 포고령을 통해 총선을 11월 28일로 확정했다. 따라서 이번 발표는 7월에 정한 총선 일정을 다시 미룬 것이다. 앞서 후세인 알셰이크 자치정부 부수반은 지난 8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총선 연기를 시사했다. 그는 편지에서 11월 28일 선거 일정의 근거가 됐던 정치적·안보적·경제적 여건이 예상과 달리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셰이크 부수반은 현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포용성, 참여의 자유, 선거 과정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근본적인 장애물을 마주하게 된다고 썼다. 로이터 통신은 바로 장관에게 보낸 편지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편지에서 언급한 여건과 선거 과정의 장애물은 총선 일정을 정한 뒤 변경을 발표하기 전에 제시된 연기 사유다. 자치정부는 그 뒤 포고령으로 대선과 총선의 날짜를 내년 9월 11일로 정했다.

구분날짜
기존 총선 일정11월 28일
변경된 대선·총선 일정2026년 9월 11일

마지막 총선은 2006년 1월

팔레스타인에서 마지막 총선이 열린 때는 2006년 1월이다. 당시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저항을 내건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체 132석 가운데 74석을 얻어 다수당이 됐다. 이 선거 뒤 팔레스타인 입법의회는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고, 2018년 말 팔레스타인 헌법재판소에 의해 공식 해산됐다. 이번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지면 마지막 총선 이후 약 20년 만에 입법의회 선거가 다시 열리는 셈이다.

2006년 총선 의석의석수
전체 의석132석
하마스 의석74석

총선 이후 1년 뒤인 2007년에는 하마스와 아바스 수반이 이끄는 파타 정파 사이에 유혈 충돌이 벌어졌다. 하마스는 충돌 끝에 파타를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했다. 이후 팔레스타인 의회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고, 해산 결정은 2018년 말 내려졌다.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가 다수당이 된 일, 이듬해 파타와 충돌한 일, 가자지구 장악과 의회 해산은 팔레스타인 총선이 장기간 열리지 못한 동안 이어진 주요 경과다.

아바스 수반은 지난 7월 총선 날짜를 11월 28일로 확정했지만, 이번 포고령에 따라 총선은 다시 미뤄졌다. 2006년 이후 총선이 실시되지 않은 기간에 의회는 마비됐고 공식 해산됐다. 새 일정은 총선을 단독으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대선과 같은 날 실시하도록 한 것이다.

임기 종료 뒤에도 이어진 아바스 집권

올해 90세인 아바스 수반은 2005년 1월 9일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됐다. 그의 공식 임기는 2009년에 끝났지만, 이후 수반 선거가 거듭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현재까지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포고령은 총선뿐 아니라 수반 선거 일정도 정했다. 두 선거가 모두 내년 9월 11일로 잡히면서, 팔레스타인에서는 마지막 총선 이후 20년 만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실시하는 일정이 발표됐다.

아바스 수반은 2005년 선거에서 당선된 뒤 2009년 공식 임기가 종료됐으나, 그 이후 수반 선거는 여러 차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총선도 마지막 실시 시점이 2006년 1월에 머물러 있다. 자치정부는 앞서 올해 11월 28일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가, 부수반이 편지에서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안보적·경제적 여건과 참여·공정성 문제를 언급한 뒤 일정을 변경했다. 새 포고령은 수반 선거와 입법의회 선거의 날짜를 함께 명시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아바스 비판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선거 연기와 관련해 아바스 수반을 비판했다. 사르 장관은 아바스를 “부패한 독재자”라고 부르고, 선거 연기 문제를 이스라엘과 결부시키지 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20년 넘게 선거를 치르지 않은 아바스가 다시 한번 국제사회를 속였다”고 적었다.

사르 장관은 이어 “이스라엘이 선거 시행을 방해한다는 그릇된 주장으로 이스라엘을 이 문제에 끌어들이려는 그의 시도는 책임을 회피하려는 또 다른 우스꽝스러운 거짓말일 뿐”이라고 썼다. 이는 선거 일정 변경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선거 실시를 방해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담은 발언이다. 아바스 수반은 포고령으로 내년 9월 11일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치르도록 했고, 사르 장관은 일정 변경과 이스라엘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아바스를 비판했다.

이날 자치정부 수반 선거와 입법의회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도록 포고령에 명시했다. 앞서 확정했던 올해 11월 28일 총선은 이 일정으로 대체됐다. 마지막 총선은 2006년 1월에 치러졌으며, 자치정부는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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