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시가 세계 3대 도시 도약을 내건 ‘G3 서울플랜’을 내놓으면서 서울을 어떤 장소로 기억하게 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파리의 에펠탑처럼 도시의 위상을 상징하는 거점이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만큼, 성수가 서울의 새 대표 공간으로 거론되는 흐름이다.

서울시는 지난 9월 10일 ‘G3 서울플랜’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86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공간혁신 분야에는 9조4642억원이 배정됐다.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세계도시종합력지수(GPCI) 2025에서 서울은 2년 연속 6위를 기록했고, 5위 싱가포르와의 격차도 98점에서 5점으로 좁혀졌다. 서울이 순위 경쟁을 넘어 도시의 체류성과 상징성을 어떻게 키울지가 다음 과제로 보인다.

서울시가 참고 모델로 제시한 뉴욕, 런던, 도쿄는 모두 도심복합개발을 통해 새로운 거점을 만들었다. 뉴욕 허드슨야드는 철도 차량기지 상부에 업무·주거·호텔·문화시설을 조성했고, 런던 킹스크로스는 옛 철도부지에 구글 사옥과 대학 캠퍼스를 들였다. 도쿄 아자부다이힐스 역시 업무·주거·호텔·문화시설과 녹지를 함께 배치했다. 기업과 인재, 시민이 함께 머무는 공간을 만드는 방식이 도시 경쟁력의 핵심으로 읽힌다.

서울 안에서는 성수가 그 흐름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지역으로 꼽힌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2025년 성수의 외국인 방문 증가율은 82%로 서울 주요 상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기준 성수2가3동 외국인 관광객은 2021년 2만2000여명에서 지난해 222만800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성수 가두상권 임대료는 1년 새 14% 올랐고, 공실률은 3.4%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성수가 관광과 소비를 넘어 업무 기능까지 흡수하며 서울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으로 해석한다.

기업 이전도 이어지고 있다. 무신사는 2022년 본사를 성수로 옮겼고, 크래프톤은 옛 이마트 성수점 부지에 신사옥을 짓고 있다. G마켓 본사와 현대오토에버 일부 사업부도 성수로 이동한다. 다만 지역이 더 큰 거점으로 커지려면 오피스와 호텔 같은 체류 기반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호텔 신규 공급이 연 1000실 안팎에 머무는 만큼, 성수의 확장 속도는 공급 여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옛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은 이런 빈틈을 메울 사업으로 꼽힌다. 40년 넘게 레미콘 공장이 가동되다 2022년 철거된 약 2만8000㎡ 부지에 최고 81층 주거동과 53층 업무복합동이 들어서고, 공동주택 403가구, 오피스텔 61실, 호텔 130실과 업무·상업·문화시설이 조성된다. 내년 착공, 2032년 준공이 목표다.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도 지난 7월 통과했다.

개발과 함께 교통과 보행환경 개선도 추진된다. 약 6081억원 규모 공공기여로 동부간선도로 용비교 램프와 성수대교 북단 직결 램프가 설치되고, 약 5만3000㎡ 규모 서울시 유니콘 창업허브도 조성된다. 서울숲·한강·응봉산을 잇는 보행녹지축도 마련된다. 성수가 단순한 상권을 넘어 일과 체류, 이동이 결합된 복합지대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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