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가 ‘늦가을의 온기, 겨울에게 건네다’를 펴냈다.

박순동 지음, 좋은땅출판사, 196쪽, 1만7000원

누구에게나 특별한 기억을 불러오는 장소가 있다. 무심코 지나던 지하철역이나 오래된 골목, 계절마다 달라지는 거리의 풍경이 어느 날 잊고 지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박순동 시인은 이러한 일상의 공간에 남아 있는 기억을 시의 언어로 옮긴다. 상계역과 창동역의 플랫폼, 두물머리의 강가, 우이령 숲길 등 구체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지나간 인연과 끝내 전하지 못한 마음을 되짚으며, 익숙한 풍경이 어떻게 한 사람의 내면을 담는 공간이 되는지 보여 준다.

시인의 눈길은 특별할 것 없는 생활용품에도 머문다. ‘석유풍로’에 등장하는 오래된 난방 도구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옷자락에 배어 있던 석유 냄새를 불러오고, 낡은 목도리와 겨울 장갑 같은 사물은 지나간 관계와 일상의 체온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에는 평범하게 여겼던 물건이 세월이 흐른 뒤에는 누군가의 수고와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가 되는 것이다. 시인은 추억을 아름다운 장면으로만 꾸미기보다 그 안에 담긴 생활의 무게와 그리움을 함께 바라본다. 이처럼 작은 사물에서 출발한 시편들은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마음의 깊이를 전한다.

‘늦가을의 온기, 겨울에게 건네다’에는 짧은 시어로 감정의 순간을 붙잡는 작품과 기억의 배경을 차분히 풀어내는 산문이 함께 담겨 있다. 특히 겨울나무와 눈, 찬바람, 얼어붙은 땅처럼 차가운 이미지가 반복해서 등장하지만 그 풍경이 반드시 절망을 뜻하지는 않는다. ‘겨울나무는 울지 않는다’에서는 잎을 내려놓은 나무를 통해 비움의 의미를 생각하고, ‘동토(凍土) 아래의 맥박, 입춘(立春)을 기다리는 마음’에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생명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계절의 변화는 단순한 배경을 넘어 상실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는 인간의 모습을 비추는 장치가 된다.

이번 시집은 오래된 사랑을 잊는 방법보다 그 기억을 품고 살아가는 태도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운 사람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함께했던 시간의 의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사람을 지탱하는 작은 다정함은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춘기부터 글을 써 온 박순동 시인은 오랜 세월 쌓아온 문학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고독을 다양한 풍경 속에 담아냈다. ‘늦가을의 온기, 겨울에게 건네다’는 독자가 자신의 기억이 머무는 장소와 사람들을 떠올리며, 평범한 하루에 남아 있는 소중한 감정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시집이다.

‘늦가을의 온기, 겨울에게 건네다’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도서출판 좋은땅은 1993년 설립해 30여 년간 신뢰, 신용을 최우선으로 출판문화 사업을 이뤄왔다. 이런 토대 속에 모든 임직원이 성실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깊은 신뢰로 고객에게 다가가며, 사명감을 바탕으로 출판문화의 선두 주자로서 어떠한 원고라도 세상에 빛을 보게 해 독자가 더 많은 도서를 접하고, 마음의 풍요와 삶의 질을 높이도록 출판 사업의 혁신을 이뤄 나갈 것이다.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좋은땅출판사

· 분류 : 출판, 좋은땅출판사

· 배포 : 2026년 10월 19일 오전 11시 00분

출처 : 좋은땅출판사 보도자료(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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