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이 대만과 일본, 미국, 유럽의 연구자들이 잇따라 찾는 역사문화 탐방지로 자리잡고 있다. 고려인 선조들의 항일독립운동과 1937년 강제이주, 그리고 귀환 이후 정착 과정을 살필 수 있는 현장이라는 점이 해외 학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20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최근 대만 국립동화대학교 관계자들이 마을을 방문한 데 이어 일본 대학 교수와 연구자, 미국과 유럽에 거주하는 학자들의 탐방이 이어졌다. 이들은 고려인문화관, 문빅토르미술관, 홍범도공원, 고려인마을 특화거리 등을 둘러보며 고려인동포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펴봤다.
고려인문화관에서는 국가기록물로 지정된 유물과 기록자료를 통해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형성과 이동 과정을 확인했고, 문빅토르미술관에서는 고려인의 삶을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접했다. 마을이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역사 보존과 교육, 문화, 복지, 의료 기능을 함께 갖춘 공동체라는 점도 연구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을 피해 나온 고려인동포 900여명의 귀환과 정착을 지원한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국제 학계에서는 이 같은 사례를 이주민 공동체의 자생력과 사회통합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는 분위기다. 기자의 눈에는 고려인마을이 지역 차원의 정착 지원을 넘어 디아스포라 연구의 실증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게 보인다.
현재 광주 고려인마을에는 7천여명의 고려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문화관, 고려방송, 새날학교, 고려인종합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보존과 주민 지원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외 학교와 대학, 연구기관, 지방자치단체, 사회단체의 방문도 계속되고 있다. 마을 관계자는 “대만과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의 학자들까지 찾는 것은 이곳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해외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교류를 넓혀 역사문화 연구와 국제교류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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