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의 공격 주장과 사우디의 미사일 요격 발표 (사진= 연합뉴스 제공)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과 동서 원유 송유관 등 사우디 본토의 주요 시설 7곳을 공격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 대변인은 공항과 석유시설, 공군기지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후티가 밝힌 시설들의 피격 여부는 확인하지 않고, 타이프와 얀부를 겨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상대의 공격을 주장하거나 발표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후티는 사우디의 예멘 공습으로 민간인이 숨지고 다쳤다며 추가 공격을 경고했고, 사우디 민방위청은 요격된 미사일의 파편이 메카와 메디나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후티는 메카와 메디나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발표된 공격 대상과 피해 규모는 당사자별로 다르며, 후티가 주장한 사우디 시설 타격은 사우디 당국이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공항·송유관 등 7곳 공격 주장

사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우디 본토의 7개 주요 군사·산업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후티가 열거한 대상은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 사우디 동부에서 서부로 이어지는 동서 원유 송유관, 홍해 연안 얀부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시설, 라비그 정유소다. 동부 담맘의 킹파드 국제공항과 남부 나즈란 공항,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했다.

후티 측은 이번 공격이 사우디의 공습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사리 대변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예멘)수도 사나와 해방된 지역의 민간 인프라를 겨냥해 100여 차례의 공습을 가해 수십 명의 순교자와 부상자를 낸 사우디의 잔혹한 침략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전 악화 이후 사우디의 공습과 미사일 공격이 총 3천123회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는 후티 측 발표로, 사우디가 확인한 집계는 아니다.

항목규모
후티가 공격했다고 밝힌 사우디 시설7곳
사우디가 요격했다고 발표한 탄도미사일2발
후티가 주장한 지난 24시간 사우디 공습100여 차례
후티가 주장한 사우디의 공습·미사일 공격 누계3,123회

후티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공항과 석유시설은 과거에도 공격을 받았다고 원문은 전했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는 지난 10일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동서 송유관은 지난달 이라크의 친이란 민병대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고, 당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번 성명은 공항과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여러 장소를 한꺼번에 공격했다는 주장이지만, 사우디 측은 해당 시설들의 피격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타이프·얀부 미사일 요격 발표

사우디 측은 이날 메카주에 있는 고원 도시 타이프와 홍해 연안 얀부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미사일을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미사일 공격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 당국은 후티가 주장한 리야드 공항과 동서 송유관, 얀부의 아람코 시설 피격 여부를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

사우디 민방위청은 요격된 미사일의 잔해가 메카와 메디나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당국은 “미사일 파편이 메카의 와디 무가마스에 떨어졌으며 제다, 타이프, 라비그 지역 등지에도 잔해가 낙하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타이프와 얀부, 메카를 포함한 서부 지역에 잠재적 위험을 알리는 안내를 발령했다가 해제했다. 주민들에게는 가까운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는 안내와 함께 미사일·드론 요격 관련 사진이나 정보를 공유하지 말라는 경고가 내려졌다.

후티는 메카와 메디나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후티 측은 자신들의 작전이 “사우디 석유 시설과 군사 기지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발표는 타이프와 얀부를 겨냥한 미사일 2발의 요격 및 파편 낙하에 관한 내용이며, 후티 성명은 사우디 시설을 공격했다는 주장이다. 양측 발표에서 공격 대상으로 언급된 장소와 작전 내용은 서로 달랐다.

후티, 사우디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 주장

사리 대변인은 사우디의 공습으로 사나와 후티가 통제하는 지역의 민간 기반시설이 공격받았고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사나의 주택 한 채가 공습을 받아 최소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나주 시멘트 공장 노동자들의 주거용 건물도 공격받아 여성 6명과 어린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알마시라는 홍해 연안 항구도시 호데이다의 주택도 공습을 받아 일가족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해당 피해 보도는 후티 측 발표로,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 측은 이 공습 주장에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참고 보도는 전했다. 후티 측이 제시한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는 공격 장소별 보도에 근거한 것으로, 사우디 측이 확인한 피해 집계는 제시되지 않았다.

사우디와 후티의 공방과 별도로 예멘 정부 측도 아덴의 군사시설 피해를 발표했다. 후티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예멘 정부의 임시 수도 아덴에 있는 사우디군 통제하의 해군 기지와 알나스르 군사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예멘 정부 내무부는 후티 공격으로 해안경비대 본부와 다른 지역의 해안경비대 건물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후티의 공격 주장과 예멘 정부 측 발표는 각각 당사자의 설명으로 전해졌다.

추가 공격 경고…피격 확인은 엇갈려

사리 대변인은 후티의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의 작전은 사우디 영토 깊숙한 곳까지 계속될 것이며, 침략이 멈추고 포위망이 해제될 때까지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대응하는 공식을 성립시키며 사우디 적군의 집결지를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측은 사우디의 공습 중단과 포위망 해제를 요구하며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냈다.

사우디 당국이 공식 발표한 내용은 타이프와 얀부를 겨냥한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는 것이다. 민방위청은 요격 잔해가 메카의 와디 무가마스와 제다·타이프·라비그 등지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후티가 발표한 리야드 공항과 동서 송유관, 얀부 아람코 시설 등 7개 시설의 피격 사실은 사우디 측이 확인하지 않았다. 후티는 메카와 메디나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24일 양측 발표에는 후티의 사우디 시설 공격 주장, 사우디의 미사일 요격 발표, 예멘 내 공습과 시설 피해 주장이 함께 담겼다. 후티는 추가 공격을 경고했고 사우디는 미사일 파편 낙하 장소를 공개했지만, 후티가 지목한 사우디 주요 시설의 피해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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