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 5-1생활권(합강동)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2018년 지정 이후 8년 만에 본격적인 조성 단계에 들어간다. 사업을 맡은 세종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주거와 산업, 첨단서비스를 결합한 도시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으며, 선도지구에서는 오는 11월 첫 대단지 분양도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은 정부세종청사 동쪽 6㎞, 미호강 건너 합강동 일대 274만4000㎡ 부지에 조성된다. 교통·의료·교육·에너지 등 도시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국책사업으로, 총사업비는 3조1636억원 규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세종시 등이 참여한 세종스마트시티㈜가 주거·산업 공간과 스마트서비스를 연계해 국가시범도시를 구현하는 구조다.
선도지구는 주거와 산업 두 축으로 나뉜다. 주거 구역인 스마트리빙존(약 17만㎡)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타운 통합관리 체계와 헬스케어 등 생활 인프라가 들어선다. 인접한 혁신벤처스타트업존(약 16만㎡)은 주거·상업·오피스가 결합된 공간으로, 자율주행과 데이터 기술을 실제 도시에서 검증하는 시험장 역할을 맡는다. 국토교통부는 공모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신기술 실증을 지원하고, 세종시는 올해 특화계획 수립과 건축 인허가 절차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입주민 생활 방식도 기존 신도시와는 다르게 설계된다. 주거단지 안팎으로 차량공유와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모빌리티(DRT) 등이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단지 안에서는 배달과 짐 운반을 돕는 생활로봇과 순찰로봇이 활용된다. 로봇배송을 위한 엘리베이터 연계도 계획돼 있다. 도시 운영 기반으로는 AI 데이터허브와 스마트IoT, 사이버보안 체계가 구축되고, 통합앱을 통해 여러 서비스를 연결할 방침이다. 이런 구성은 단순한 주거단지를 넘어 도시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읽힌다.
배후 수요도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중앙행정기관 44곳, 공무원 정원 9929명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세종으로 옮기는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임차 청사를 활용하는 금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27곳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나머지 17곳은 청사를 신축해 2031년까지 순차 입주한다. 그동안 이전 대상에서 빠졌던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법무부, 성평등가족부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여기에 대통령 세종집무실, 국회 세종의사당, CTX 등 행정수도 관련 사업이 맞물리면서 5-1생활권의 위상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생활 인프라도 순차적으로 들어선다. 합강동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준공을 앞뒀고, 세종경찰청은 2028년 하반기, 과학문화센터는 2029년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주변에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예정 부지, 의료·상업·업무용지가 배치됐고, 금강·미호강 수변공원과 합호서원 역사공원이 녹지 축을 이룬다. 선도지구 첫 분양 단지는 스마트리빙존 L6·L7·L8·L11블록에 들어서는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으로, 아파트 2191가구와 오피스텔 125실 규모다.
대통령 세종집무실은 내년 착공해 2029년 8월 입주를 목표로 설계가 진행 중이고,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준공 예정이다.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청주국제공항(64.4㎞)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는 지난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이르면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을 바라본다. 세종시의 도시 확장과 교통망 확충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5-1생활권은 행정수도 기능을 떠받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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