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요가 늘면서 국내 배터리와 관련 부품 업체들의 사업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도입 부담이 낮아진 데다 북미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며 현지 생산과 공급 품목 확대가 실적 변수로 떠올랐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장치다.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시간대에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요가 몰리는 때 쓰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도 한다. 업계에서는 입지 제약이 적고 구축 기간이 짧은 배터리 방식이 신규 전력용 ESS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본다. 시장 확대가 단순히 배터리 셀에 그치지 않고 모듈, 부품, 냉각 장치로까지 번지는 구조라는 점도 눈에 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세계 배터리 ESS 신규 설치는 108GW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이 가운데 약 80%가 대형 전력용 설비였다. 미국의 신규 설치도 19GW로 전년 대비 60% 늘었다. IEA는 무정전전원장치(UPS)를 제외한 데이터센터 내 ESS 누적 설치가 2025년 약 5GW에서 2030년 20~25GW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SS 수요가 전력망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운영 방식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산업의 외연은 더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는 세방전지, 신성에스티, 한중엔시에스가 ESS 확대의 수혜 후보로 거론됐다. 세방전지는 납축전지 기반 사업에 더해 북미 ESS 모듈·팩 사업을 키우고 있고,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향 ESS 모듈 수주를 바탕으로 생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신성에스티는 버스바와 모듈 케이스에서 열관리 부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한중엔시에스는 삼성SDI에 ESS용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증설이 실제 납품으로 이어질 경우 이들 업체의 실적 기여도는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 · · · · · · · · ·

관련기사

▶ 한국에머슨·에스넷시스템, AI·에너지·데이터센터 협력

▶ 젠슨 황, 유럽 산업 전반에 AI 도입 촉구…모듈형 데이터센터 공개

▶ 인피니언·엔비디아, 800V 전력 AI 데이터센터 GaN 변환기 공동 개발 확대

· · · · · · · · · ·

스페셜타임스는 AI 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빠르고 다양한 뉴스를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스페셜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