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6주년인 10월 25일 평양 우의탑에 화환을 진정하고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북한 당·정 간부와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대표단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양국 국가가 연주됐으며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공동명의 등의 화환이 올려졌다. 북한 측은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의 공적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고, 중국 측도 양국의 전통적 우의와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같은 날 북한 각지의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과 열사묘에서도 헌화가 이뤄졌으며, 저녁에는 중국 측이 마련한 기념 연회가 열렸다.
당·정 간부와 중국 대표단 우의탑에 참석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10월 25일 평양 우의탑에서 열린 헌화 행사에는 김형식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혁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김명수 외무성 부상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치한 주북 중국대사관 임시대리대사와 대사관 구성원들이 함께했다. 북한을 방문 중인 중국 퇴역군인사업부 훙쭝밍 부부장도 행사에 참가했다. 북한과 중국의 당·정부 관계자들이 함께 우의탑을 찾아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기렸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북한 측 참석자와 관련해 류철웅 국방성 부상, 류은해 대외경제성 부상, 강철호 도시경영성 부상, 박경철 문화성 부상, 한명군 평양시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행사에 왔다고 전했다. 북한 당·정·군의 유관 부문 간부와 북한 주재 중국 자본기관·언론 관계자들도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 행사에는 북한과 중국의 국가가 연주됐고, 양측 관계자들이 우의탑에 화환을 올렸다.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평양의 추모 시설이다.
노동당·최고인민회의·내각 공동명의 화환
우의탑에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의 공동명의로 된 화환이 놓였다. 북한 외무성·국방성·도시경영성, 조선대외문화교류협회와 조중친선협회, 노동당 평양시위원회와 평양시 인민위원회 명의의 화환도 함께 진정됐다. 중국대사관 명의 화환도 올려졌다. 행사장에는 북한과 중국의 기관·단체가 보낸 화환이 이어졌다.
화환 리본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문구가 적혔다. 일부 리본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은 영생불멸할 것이다’라고 쓰였다. 북한 측은 행사에서 전사자들의 공적을 기억하고 기념 시설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측 화환과 북한 기관들의 화환이 함께 놓인 가운데, 참석자들은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우의탑 헌화와 함께 북한 각지의 열사릉원·열사묘에서도 별도의 헌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김형식·치한, 양국 우의와 관계 발전 언급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김형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행사에서 “조중(북중)의 전통적 우의는 생사를 함께 한 세월 속에 피로 맺어진 것이고, 양당·양국 최고 영도자의 전략적 인도 아래 조중 관계는 새롭고 더 높은 단계로 끊임없이 승화·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북한) 당·정부와 인민은 중국인민지원군 선열의 위대한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지원군 열사 기념 시설 유지·관리를 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치한 중국대사관 임시대리대사는 “중조(중북)의 전통적 우의는 양당·양국 선배 영도자가 손수 맺고 정성으로 가꿔온 것으로, 양국 군민이 피와 불의 세월 속에 선혈로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조선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 영도자의 중요 합의를 잘 이행하고,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정신을 계승·발양하며, 중조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각각 북한과 중국을 대표해 전사자 추모와 양국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북한 각지에서도 헌화…김정은은 이틀 전 단둥 방문
10월 25일에는 평안남도 안주시와 회창군, 함경북도 온성군, 개성시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과 열사묘에도 화환이 올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저녁 중국 측이 마련한 기념 연회도 열렸다고 보도했다. 평양 우의탑 행사뿐 아니라 북한 내 여러 지역의 중국인민지원군 추모 시설에서 헌화가 진행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기념일에 앞서 10월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인민지원군의 6·25전쟁 참전을 기리는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항미원조기념관을 참관했다. 이달 15일 공식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당일치기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중국 권력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만났다. 중국은 1950년 북한으로 출병해 첫 전투를 벌인 10월 25일을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일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은 참전일 당일 평양 우의탑과 각지의 중국인민지원군 추모 시설에서 헌화 행사를 열었고, 중국 측은 기념 연회를 마련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단둥 방문과 항미원조기념탑 헌화는 이보다 하루 앞서 이뤄졌다. 중국이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르는 6·25전쟁 참전일에 맞춰 양국은 전사자 추모 행사를 진행하고 양국 관계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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