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주중대사 “북한 도발 중단 위한 중국 역할 (사진= 연합뉴스 제공)

노재헌 주중대사는 20일 베이징 주중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와 북중 관계를 살피며 중국 측과 소통하고,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 공존 정책과 비핵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에서는 다음 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러 정상 간 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중국의 국가이익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을 중국 지도부에 설득해야 한다고 했고,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부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2014년 완공된 북중 신압록강대교가 12년 만인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점을 언급하며 북중 교류와 대북 제재 이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제재를 성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이라며, 교류 확대에 따른 제재 위반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답했다. 이경덕 주중대사관 총영사는 탈북민 체포 사실이 접수될 때마다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중국 외교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 고위급 교류와 문화·기술 협력도 논의됐다. 노 대사는 2025년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2026년 1월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가 전면 복원됐으며,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6월 방중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8월 방한으로 교류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한국 여야 의원단은 올해 15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과의 AI 협력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노 대사는 협력 가능성을 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중 합작 오페라 ‘리골레토’는 올해 4월 대구와 9월 베이징에서 공연됐다.

노 대사는 내년 한중 수교 35주년 기념사업과 주중대사관의 예산·인력 확충도 국회에 요청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는 가운데 올해 1∼8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02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7.4% 증가했다. 중국 내 한국비자센터 8곳의 비자 신청은 43% 늘어 124만여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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