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깃허브가 개발 작업의 종류와 필요한 성능·비용을 따져 인공지능(AI) 모델을 선택하고 조율하는 도구 ‘깃허브 코파일럿 퓨전’을 공개했다. 개발자가 코드 생성이나 오류 수정에 쓸 모델을 매번 직접 고르는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한 기능이다. 깃허브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센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깃허브 유니버스 2026’에서 퓨전을 비롯해 개발 과정 전반에 에이전트와 도구를 연결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코드 작성뿐 아니라 작업 관리와 검토, 반복 업무 자동화까지 AI 에이전트가 지원하도록 제품군을 확장했다.
깃허브가 이날 공개한 ‘2026 옥토버스 리포트’에는 플랫폼 이용 규모와 개발 작업의 변화도 담겼다. 지난 12개월 동안 전 세계 개발자 2억2500만 명이 깃허브에 코드를 올린 횟수는 179억 회였고, 개발 자동화 작업인 액션스 잡스 실행은 454억 회를 기록했다. 9월 기준 풀 리퀘스트의 40% 이상인 1억1000만 건은 에이전트가 초안을 작성해 시작됐다고 깃허브는 밝혔다. 한국 개발자의 공개 저장소 코드 업로드는 올해 2분기 1330만 회 이상으로 집계됐다.
작업별 모델 선택부터 실행 방식까지 조율
코파일럿 퓨전은 추론, 코드 생성, 오류 수정 등 개발 과정의 작업별로 필요한 성능과 비용을 고려해 AI 모델을 선택한다. 작업에 따라 단일 모델을 쓰거나 여러 모델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지원한다. 개발자가 각각의 작업에 적합한 모델을 일일이 고르는 대신, 퓨전이 작업의 요구 조건에 맞춰 모델을 배정하는 구조다. 깃허브는 모델 선택뿐 아니라 실행 방식도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복수 모델을 순차적으로 실행하거나 결과를 서로 검토하게 하는 방식이 포함된다.
깃허브가 제시한 성능 비교는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코딩에이전트인덱스(AACAI) 평가를 기준으로 했다. 깃허브에 따르면 퓨전은 평가에서 최상위 모델로 소개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5.5 맥스’와 2점 이내의 점수 차이를 기록했다. 비용은 절반으로 줄었고 작업당 소요 시간은 40% 단축됐다고 깃허브는 밝혔다. 이는 해당 평가에서 측정한 결과로 소개됐다. 깃허브는 개발 작업마다 요구되는 성능과 비용이 다른 점을 반영해 모델 선택을 자동화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모델을 직접 선택하는 이용자의 사용 방식도 행사 자료에 제시됐다. 지난 9월 모델을 직접 고른 코파일럿 이용자 가운데 61%는 복수 모델을 사용했다. 4개월 전의 50%보다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여러 모델을 쓰는 이용자가 늘어난 가운데 퓨전은 작업별 모델 선택과 실행 방식 결정을 맡는다. 제이 파리크 마이크로소프트(MS) 코어AI 담당 수석부사장은 “불과 몇 년 사이 개발자들은 손으로 코드를 직접 작성하던 방식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단계를 거쳐 이제 수십∼수백 개의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시대로 이동했다”며 “기존의 소프트웨어 개발 수명주기(SDLC)는 사실상 해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검토·업무 관리 잇는 코파일럿 기능
깃허브는 개발 전 과정을 연결하는 ‘깃허브 코파일럿 앱’도 선보였다. 이 앱은 개발에 쓰이는 AI 에이전트와 도구를 연결해 작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개발자가 일일이 인계하는 부담을 줄이는 기능이다. 코파일럿 앱에서는 코드 작성 외에도 명세서 작성, 설계 논의 공유, 운영 데이터 분석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행사 자료는 설명했다. 기기나 도구를 바꿔도 같은 작업을 이어가는 세션 연속성도 지원한다. 휴대전화에서 시작한 에이전트 작업의 방향을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에서 조정하고 웹에서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식이다. 접속 환경이 바뀌는 동안 에이전트는 클라우드에서 작업을 계속한다.
‘코파일럿 프로젝트’는 여러 코드 저장소에서 에이전트가 동시에 수행하는 작업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이다. 개발자가 목표를 제시하면 에이전트가 여러 저장소에 걸친 작업을 진행하고, 개발자는 한곳에서 진행 상황을 살펴 필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다음 작업을 지시한다. 여러 에이전트의 개별 실행 과정을 한 화면에서 관리하는 방식이다. 코파일럿 프로젝트는 이날 공개된 신규 기능 가운데 개발자가 작업을 나누고 결과를 확인하도록 지원하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코파일럿 오토메이션’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알림을 보내고 사전에 정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개발자가 직접 실행하거나 특정 이벤트, 일정에 맞춰 문제 분류와 우선순위 판단, 코드 검토 등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전 작업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안을 제안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개발자는 제안 내용을 확인하고 승인할 수 있다. ‘코파일럿 코드 리뷰 맥스’는 변경된 코드를 깊이 살펴 버그를 탐지하는 도구다. 깃허브는 코드 검토 평가인 리뷰벤치에서 심각도가 높은 문제를 찾아내는 정확성과 누락 여부를 종합한 F1 점수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자동화 작업 454억 회…인프라도 확충
깃허브의 2026 옥토버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12개월간 전 세계 개발자 2억2500만 명이 깃허브에 코드를 올린 횟수는 179억 회였다. 깃허브는 이 수치가 2024년과 2025년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액션스 잡스 실행은 454억 회로, 지난해의 3.3배이자 2024년의 5.6배였다. 액션스 잡스는 개발 자동화 작업의 실행 건수다. 깃허브는 9월 기준 풀 리퀘스트의 40% 이상인 1억1000만 건이 에이전트의 초안 작성으로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 항목 | 집계 수치 |
|---|---|
| 전 세계 개발자 코드 업로드 | 179억 회 |
| 액션스 잡스 실행 | 454억 회 |
| 에이전트 초안으로 시작한 풀 리퀘스트 | 1억1000만 건 |
| 한국 개발자 공개 저장소 코드 업로드 | 1330만 회 이상 |
에이전트 작업 증가에 대응해 깃허브는 올해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400만 개, 고속 저장장치 160PB(페타바이트), 네트워크 용량 초당 50Tb/s를 확충했다. 깃허브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산과 저장, 네트워크 자원을 늘렸다고 밝혔다. 파리크 부사장은 “지금까지 작성한 모든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5년간 작성할 소프트웨어의 1%에도 못 미칠 것”이라며 “기회는 단순히 더 많은 코드를 만드는 데 있지 않고, 이전에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기업 요금 개편·한국 개발자 현황도 공개
기업 고객을 위한 코파일럿 이용 방식도 바뀐다. 깃허브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별도 코파일럿 구독 없이 앱과 코드 검토, 오토메이션 등 코파일럿 기능을 이용하고 실제 AI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새 이용 방식은 깃허브 영업팀을 통해 제공되며, 향후 고객이 직접 신청하는 방식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코파일럿 비즈니스와 코파일럿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현재 요금제를 유지하거나 원하는 시점에 새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깃허브는 밝혔다.
한국 개발자는 올해 2분기 공개 저장소에 1330만 회 이상 코드를 올려 국가별 순위에서 세계 7위를 기록했다. 한국 개발자가 가장 많이 협업한 국가는 미국·일본·싱가포르 순이었다. 활동이 많았던 산업 분야는 정보업, 교육서비스업, 금융업,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과학기술 분야였다. 한국 개발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자바스크립트, 파이선, 타입스크립트 순으로 집계됐다.
깃허브는 2008년 설립된 개발자 플랫폼으로, MS가 2018년 인수했다. 깃허브는 서비스 운영 환경을 MS 애저의 여러 지역에 분산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으며, 전환을 내년 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드 버전 관리 기술인 깃의 기본 구성 요소를 단순화하고 저장장치와 연산 자원을 분리하는 개선도 추진 중이라고 행사에서 설명했다. 기업 고객의 새 과금 방식은 영업팀을 통해 제공하고, 이후 직접 신청하는 절차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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