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방산업체 인근 화재 현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인근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3명이 체포됐다. 루마니아정보국(SRI)은 이들이 러시아의 지휘를 받는 사보타주 조직의 일원이라고 주장했다. 체포된 사람은 우크라이나 국적자 1명과 벨라루스 국적자 2명이다. 우크라이나 국적자는 바르샤바에서, 벨라루스 국적자들은 독일에서 각각 붙잡혔다. 루마니아 법원은 세 사람에 대해 모두 유럽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SRI는 체포 당시 용의자들이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에서 추가 공작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벨라루스인 두 명이 철로와 송전선로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별도 수사를 받고 있다. 흑해 연안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도 시설 방화 사건이 이어졌고, 루마니아 정부는 러시아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인 체포…독일서 벨라루스인 검거

현지 경찰은 최근 루마니아 방산업체 방화 공작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25세 우크라이나 국적자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체포했다. 체포 사실은 28일(현지시간) 폴란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용의자는 루마니아 국영 방산업체 로마름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자금 지원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제공된 자료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전달했는지, 용의자가 방화 현장에 있었는지에 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벨라루스 국적 용의자 2명은 이달 초 독일에서 체포됐다. 이들까지 합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병이 확보된 사람은 모두 3명이다. 세 사람은 각기 다른 나라에서 붙잡혔지만 루마니아 법원은 모두에게 유럽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SRI는 용의자들을 러시아 지휘 아래 활동하는 사보타주 조직의 일원으로 지목했다. SRI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체포 당시 다른 EU 회원국에서 추가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 당국은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의 어떤 시설을 대상으로 한 계획이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분체포 인원확인된 피해
루마니아 방산업체 인근 화재 관련3명건물 1천㎡
불가리아 스타링크 기지 화재2명안테나 8개

로마름 산업단지 화재…현장 영상에 폭발 장면

화재는 지난달 14일 로마름 공장이 자리한 루마니아 산업단지에서 발생했다. 불은 건물 약 1천㎡를 태웠다. 루마니아정보국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한 사람이 사다리를 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폭발과 함께 불이 나는 모습이 담겼다. 자료에는 불이 난 건물의 구체적인 용도나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 여부는 제시되지 않았다.

SRI는 체포된 세 사람이 러시아의 지휘를 받는 파괴공작 조직에 속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용의자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조직이 어떤 경로로 자금을 전달했는지에 관한 세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확인된 혐의도 용의자별로 다르다. 바르샤바에서 붙잡힌 25세 우크라이나인은 방화 공작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고, 독일에서 체포된 벨라루스인 두 명은 루마니아 사건과 별도로 철로와 송전선로 방화 시도 혐의로 독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독일서 철로·송전선로 방화 시도 혐의도 수사

주간지 보도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적 용의자 두 명은 뉘른베르크 인근의 철로와 송전선로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독일 검찰에서 별도로 수사받고 있다. 이 사건은 루마니아 로마름 공장 인근 화재와 같은 인물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도됐지만, 독일 검찰의 수사는 철로와 송전선로를 대상으로 한 방화 시도 혐의를 다룬다. 자료에는 두 시설에 실제 화재나 피해가 발생했는지, 사건이 언제 계획됐는지는 나오지 않았다.

루마니아 정보당국은 용의자들이 체포될 당시 다른 EU 회원국에서 추가 공작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국의 설명에는 추가 공작의 대상 시설이나 실행 시점, 구체적인 역할 분담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 사람에게는 루마니아 법원의 유럽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자료는 영장 발부 뒤 이들의 신병이 루마니아로 인도됐는지 여부는 전하지 않았다.

흑해 연안 방화 사건과 루마니아의 항의

루마니아는 흑해에 접한 나토 회원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자국 시설과 민간 선박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원문은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한 드론이 루마니아 민간 시설에 떨어진 사례가 있었고, 최근에는 흑해에서 드론에 맞은 민간 선박이 침몰하는 사건도 잇따랐다. 루마니아는 이 같은 사건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갈등을 빚어 왔다. 루마니아 외무부는 방산업체 인근 방화 사건과 관련해 전날 블라디미르 리파예프 러시아 대사를 청사로 불러 항의했다.

루마니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루마니아 측이 공작의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대사관은 “이 지역(흑해)에서 항행 안전을 위협하는 유일한 요인은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대는 공범들”이라고 주장했다. 인접국 불가리아에서도 이달 9일 수도 소피아 인근 스타링크 기지에 불이 나 안테나 8개가 탔다. 독일 경찰은 방화 혐의로 19세 독일 국적자 2명을 체포했다. 서방은 스타링크 위성통신망을 우크라이나군도 사용한다는 이유로 유럽 곳곳의 관련 화재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불가리아 정부는 화재를 ‘파괴공작’으로 규정했지만 러시아를 지목하지는 않았다.

루마니아에서는 로마름 산업단지 화재와 관련한 용의자 세 명이 체포됐고, 독일에서는 벨라루스인 두 명에 대한 별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루마니아 정부는 러시아 대사에게 항의했으며 러시아 대사관은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제공된 자료에는 추가 공작 계획의 대상이나 용의자들의 재판·신병 인도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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