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회의론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10월 30일(현지시간) 인텔은 4분기 실적 전망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28.5% 폭락했다. 이는 1974년 7월 5일 오일쇼크 당시 29.9% 하락한 이후 52년 만에 가장 큰 일간 낙폭이다. 같은 날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1.4% 내렸고, 엔비디아는 4% 넘게 떨어져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AMD는 11%, 샌디스크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13.5% 하락했다.
알파벳은 앞서 29일 정규장에서 12.6% 급락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5100억달러(약 680조원)가 사라졌다. AI 인프라 투자로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고, 주력인 검색·유튜브 광고 매출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아마존은 온라인 매출 증가율이 2%에 그쳤다. 이 여파로 나스닥100지수는 10월 한 달 5.8% 하락해 약 2670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피해 소식까지 겹치며 암호화폐 관련주도 내렸다.
투자 심리 변화는 AI 업계 자금 조달에서도 나타났다. 오픈AI는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300억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110억달러를 모으는 데 그쳤고, 조달 목표액을 200억달러로 낮췄다. 이에 따라 상장 시 기업가치 평가액도 낮아졌다.
그럼에도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질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메타 등 미국 4대 빅테크의 올해 데이터센터 및 기타 자본지출 규모는 7200억달러(약 96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윌 소머는 "수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가 되기 위해 빅테크가 손실까지 감수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 2일 애플, 이달 중순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가 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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