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기계 부품·공구 제조업체 미스미그룹이 11월부터 고졸자와 대졸자를 같은 기준으로 채용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3일 매체 보도에 따르면 두 집단의 초봉은 월 30만 3000엔(약 257만 6000원)으로 같고, 수당과 사내 복지 등 다른 근로조건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신입 일괄 채용은 폐지하고 재학생·졸업자·초기 경력자를 구분 없이 연중 상시 모집하며, 지원 대상은 사회생활 3년 차 정도까지의 청년층이다.
일본에서 고졸과 대졸 초임을 같게 책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후생노동성 자료상 지난해 신규 채용된 대졸자 평균 월급은 26만 2300엔(약 223만원)으로, 고졸자 20만 7300엔(약 176만 3000원)보다 26% 많았다. 닛케이는 AI 보급으로 학력보다 과제 설정과 변화 대응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대졸자의 취업 경쟁력을 받쳐 온 학력 프리미엄이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스미그룹의 가토 쓰카사 최고인사책임자(CHRO)는 젊은 사원이 맡던 자료 작성과 정보 수집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가 대신하게 돼 요구 역량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와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은 학력과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신입 채용 때도 AI 관련 지식과 변화 대응 능력을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입사 후 평가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는 입사 후 2년간 성과와 무관하게 같은 처우를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입사 1년 뒤 업무 성과를 평가해 급여에 차등을 둘 방침이다. 시가총액 1조엔(약 8조 5000억원), 직원 1만명 이상인 이 기업은 공장자동화(FA) 관련 기기 사업에 주력하며 AI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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