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기부 규모 1위에 올랐지만, 그가 지원한 공화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자리를 내줬다. 머스크의 기부액은 역대 최대인 4억4560만달러(약 5972억원)로, 대부분 공화당 쪽에 집중됐다. 특히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 상원의원 후보 켄 팩스턴에게만 총 기부액의 40%가 넘는 2억달러 이상을 썼으나 팩스턴 역시 낙선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선거 총비용은 선거자금 추적단체 오픈시크릿 집계로 119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르러 역대 가장 비싼 선거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상위 기부자 20명이 낸 돈은 20억달러였고, 약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 이상)가 공화당에 몰렸다. 2위는 리처드·엘리자베스 울라인 부부(1억5000만달러)였으며, 제프 야스 1억1040만달러, 미리엄 애덜슨 6760만달러, 폴 싱어 5360만달러, 코흐인더스트리스 47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민주당 진영에서는 조지 소로스와 아들 알렉산더 소로스가 합산 1억340만달러를 기부했고,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8480만달러로 10위권에 들었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4180만달러 중 1650만달러를 텍사스 연방상원 선거 승자인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에게 지원했다. 민주당은 하원을 탈환하면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재임 당시 활동을 조사하겠다고 지난달 예고한 바 있어 머스크의 정치적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실리콘밸리와 가상자산업계의 자금도 대거 투입됐다. 앤드리슨호로위츠 창업자 두 명은 1억1640만달러를 냈고, 오픈AI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 부부는 AI 우호 입법을 추진하는 리딩더퓨처에 5000만달러를 기부했다. 리플랩스와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르센은 7310만달러, 코인베이스는 5530만달러를 냈으며, 이들이 후원한 슈퍼팩 페어셰이크는 약 4600만달러를 써 셰러드 브라운 후보의 상원 복귀를 막으려 했으나 브라운은 공화당 존 허스테드 후보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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