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 갤럽이 5월 실시한 조사에서 성인의 71%가 거주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매우 반대'는 48%였다. 찬성은 27%에 그쳤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치러진 중간선거의 오하이오주 상원 선거에서는 데이터센터 개발 규제를 공약으로 내건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 후보가 당선됐고, 부지사 시절 확장을 주장한 공화당 존 허스테드 후보는 낙선했다. 선거 결과가 규제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5일 나스닥종합지수는 1421.516포인트(5.52%) 급락한 2만4314.997에 마감했다.
갈등의 중심에는 주민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는 방식이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북동부 인구 7000명의 마을 아치볼드에는 월마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물 51개가 들어설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마을 면적의 14%를 차지한다. 주민 팀 바착은 지난달 전기톱 소리에 잠을 깼고, 인부들이 약 22만평의 숲을 베어내고 있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주민 카일 슈미트가 구글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사실을 사전에 안내받지 못했다며 식수 부족을 걱정했다. 전기요금 상승, 냉각용 대량 물 소비, 소음과 대기오염, 자연환경 훼손도 갈등 요인으로 꼽힌다.
반발은 사업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1000곳 이상에서 AI 인프라 구축을 유예하거나 중단시키려는 시도가 있었고, 상반기에만 제한 정책과 시위로 100개 이상, 약 20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영향을 받았다.
빅테크는 회유에 나섰다.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는 AI 인프라 연합은 9월 데이터센터 운영 에너지 비용 부담, 학교·병원 등 공공기관 자금 지원, 물 사용 최소화, 지역 인력 채용 확대를 약속했다. 아마존은 향후 5년간 지역사회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브루킹스연구소는 1월 개발업체와 주민, 지방정부가 지역 채용 목표와 임금 수준, 학교·의료기관 지원, 환경·건강 기여책을 담은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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