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을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티 군사조직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는 항공사와 전문가, 직원, 여행객에게 이용을 재고하라고 밝혔다. 전날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12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친 데 이어, 사우디 동부 담맘에서도 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 공항 운영과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가운데 사우디 당국은 학교 대면수업을 멈추고, 예정된 국제회의는 진행하기로 했다.
메카·메디나 제외한 공항을 타격 목표로 지목
후티 측 사바 통신에 따르면 사리 대변인은 11일 성명에서 “사우디 공항과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 전문가, 직원 및 여행객들에게 재차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슬람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내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 관계자뿐 아니라 직원과 여행객까지 경고 대상으로 명시한 것이다.
사리 대변인은 후티의 대응이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공항에는 공항으로, 봉쇄에는 봉쇄로, 확전에는 확전으로' (airport for airport, blockade for blockade, and escalation for escalation) 대응하는 정책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두가 우리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방공망 요격 실패 등) 방어에 실패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사우디 정부에 있다”고 말했다. 후티는 지난 5일 사우디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 계획을 발표한 뒤 사우디 시설을 잇달아 겨냥하고 있다.
리야드 공항 공격으로 12명 사망·300여명 부상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10일 공격을 받았다. 원문에 따르면 사망자는 12명, 부상자는 300여명이다. 사망자 중 사우디인은 4명, 방글라데시인은 2명이며 미국·요르단·팔레스타인·시리아·수단·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 이는 최근 10여년간 사우디 영토에서 발생한 피격 사건 가운데 가장 큰 인명 피해 규모다.
| 사망자 국적 | 인원 |
|---|---|
| 사우디 | 4명 |
| 방글라데시 | 2명 |
| 미국 | 1명 |
| 요르단 | 1명 |
| 팔레스타인 | 1명 |
| 시리아 | 1명 |
| 수단 | 1명 |
| 이집트 | 1명 |

공격 여파로 킹칼리드 국제공항은 일시 폐쇄됐다. 온라인 항공편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이날 자국 내 국제공항 폐쇄 조치를 연장했다. 이집트·쿠웨이트·카타르 등에서 사우디로 향하는 항공편도 취소됐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시설 피해와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리야드행 항공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취소됐으며, 일부 항공사의 운항 중단은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보도됐다.
공항·정유시설 겨냥한 공격 이어져
후티의 사우디 본토 공격은 5일 공격 계획 발표 이후 이어졌다. 참고 기사들은 후티가 5일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과 서부 해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6~7일에는 리야드와 아브하 공항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으며, 8일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두 차례 공격에서는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다. 10일 리야드 공항 공격은 후티가 공항을 겨냥한 최소 세 번째 공격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동부의 주요 도시 담맘에서도 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 참고 기사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은 11일 새벽 담맘 킹파드 국제공항 인근에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후티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한 발은 사우디 중부 알카르지 지역에서 요격했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달 후티가 홍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를 장악하자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단행하고 예멘 정부군의 반격을 지원하는 등 군사 개입을 강화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를 되찾기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을 시작했다.
후티 통제 지역의 예멘 보건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지난 5주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예멘인 91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사망자의 60%가 여성과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후티는 사우디의 예멘 공습에 대응해 사우디 본토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야드 공항 공격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의 대후티 공습에 미군이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참고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그럴 수 있다.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학교 원격수업 전환…세계석유회의는 예정대로
사우디 당국은 후티 공격 여파로 오는 15일까지 모든 학교의 대면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항공편 운항과 공항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야드에서는 세계석유회의(WPC)가 예정대로 열릴 방침이다. 회의 장소는 후티 공격을 받은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약 10㎞ 떨어진 컨벤션센터다. 사우디 국영 방송은 닷새간 진행되는 회의에 각국 장관 70여명과 기업 임원 300명, 국제 에너지 기구 25곳 이상이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대면 또는 화상으로 참여할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공항 폐쇄와 항공편 취소는 사우디를 오가는 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 참고 기사들은 쿠웨이트항공·에티하드항공·카타르항공 등이 리야드 노선 운항을 취소했고, 일부 운항 중단이 12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국영 방송은 항공편 운항 중단이나 지연으로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긴 자국민에게 현지 공관에 연락하라고 안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작전에 미군이 참여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원문에 따르면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사우디 당국은 15일까지 학교 원격수업을 이어가고, 세계석유회의는 닷새 일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후티는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 모든 공항이 타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우디 공항의 폐쇄 조치와 항공편 운항 상황은 공격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연장 여부를 공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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