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영월 농민회 간사 피살 사건의 진상이 20년 만에 밝혀졌다. 연합뉴스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영월 농민회 간사 피살 사건의 진상이 20년 만에 밝혀졌다. 연합뉴스

[스페셜타임스] 정세연 기자=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던 영월 농민회 간사 피살 사건의 진상이 20년 만에 밝혀졌다.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현장에 남은 피 묻은 족적이었다. 이에 따라 범인으로 지목된 A씨(60)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한 여성을 둘러싼 삼각관계에서 비롯된 치정 살인 사건으로 확인됐다.

2004년 8월 9일, 강원도 영월군 농민회 사무실에서 피살된 B씨(41)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사건 현장에 남겨진 샌들 족적은 결정적 단서가 되었다.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은 이 족적이 A씨의 것임을 판결의 근거로 삼았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둔기로 여러 차례 머리를 가격당하고 칼로 목과 배를 여럿 찔린 상태로 발견되었다. 현장에는 범인의 지문이나 뚜렷한 유전자 증거는 남지 않았으나, 특정 브랜드의 샌들 족적만이 사건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단서로 남았다.

A씨는 사건 발생 당시 가족과 함께 휴가 중이라며 알리바이를 내세웠지만, 심층 조사를 통해 그의 샌들 바닥 무늬와 범행 현장의 족적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촬영 시각 조작 가능성이 있는 사진과 휴대전화 통화 기록이 A씨에게 불리한 정황을 더했다.

A씨는 여전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경찰은 A씨가 범죄 현장에 있었다는 간접 증거들을 확보하고 검거에 성공했다. 이 사건에서 족적은 결정적인 증거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범죄의 윤곽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A씨가 범행 시각에 범행 현장에 있었고, 둔기와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판결했다. 피해자의 동생은 이 판결에 대해 "형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이 이제 밝혀졌다"고 말했다.

A씨는 이번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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