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2분기 37억엔 흑자 (사진= 연합뉴스 제공)

실적 부진을 이어온 닛산자동차가 2분기에 8분기 만의 흑자를 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8월 4일 보도했다. 닛산이 전날 공개한 2분기 실적을 보면 이 기간 흑자는 37억엔(약 335억원)으로, 1천157억엔(약 1조463억원) 적자였던 1년 전과 대비된다. 매출액은 2조9천642억엔(약 26조8천1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었다. 일본과 미국에서 판매가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이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실적 발표회에서 "중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진전의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2027년 3월기(2026년 4월∼2027년 3월) 세계 판매 대수 전망은 낮춰 잡혔다. 판매 경쟁이 심해진 중국 시장 전망치를 기존 71만 대에서 58만 대로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세계 판매량은 약 70만 대로, 5년 전인 2021년 같은 기간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다.

닛케이는 판매 회복 자체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흑자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한계를 짚었다. 닛산은 공장 7개와 인력 2만 명을 줄이며 현재까지 3천150억엔(약 2조8천487억원)의 비용을 덜어냈다. 휘발유차 중심 생산 구조를 유지한 채 전기차 등 미래차 전환이 더디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일본 소비자를 겨냥한 특화 경차 '라코'를 내놓은 뒤 주유소가 줄어드는 지방 소도시 구매자들의 시승 예약이 몰리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BYD 일본 법인은 상권 인구 50만 명 이하 지방 생활권을 공략 목표로 잡고, 현재 80개인 일본 내 매장을 내년까지 1.5배로 늘릴 방침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엔화 약세를 반영해 이익 전망을 끌어올렸다. 8월 4일 발표된 도요타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13조5천254억엔(약 123조원)이었고, 영업이익은 9% 줄어든 1조634억엔(약 9조6천800억원), 순이익은 75.6% 늘어난 1조4천770억엔(약 13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동 정세에 따른 자재 가격 급등과 생산 감소가 부담이었지만 엔저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를 수출하는 기업은 통상 엔화가 약세일 때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도요타의 2027년 3월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보다 16% 감소한 3조2천500억엔(약 29조5천억원)으로 제시됐다. 22% 줄어든 3조엔(약 27조원)으로 봤던 기존 전망보다 높아진 수치로, 엔화 약세 흐름과 하이브리드차 수요 강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같은 날 최대 1조엔(약 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자사주를 뺀 발행 주식 수의 4.22%에 해당하는 5억 주를 상한으로, 8월 5일부터 1년간 사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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