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스님이 8월 6일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념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 앞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제, 산문(山問)을 나섭니다'라는 제목의 출마 선언문에서는 출가자와 청년·청소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 존립 위기를 짚으며 "의사결정의 폐쇄성과 재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까지 쌓이며 종단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념스님은 종책으로 수행으로 신뢰를 세우는 종단, 공의(公議)로 함께 결정하는 종단, 권한과 재정을 교구로 내려놓는 분권, 출가에서 입적까지 책임지는 복지, 인공지능(AI) 시대 치유의 중심이 되는 불교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열세를 논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수행자는 계산이 아니라 서원(誓願)으로 나서는 사람"이라며 "그 서원의 증표로 단임(單任)을 서약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임을 구하지 않고 이번 임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사부대중께 올릴 수 있는 가장 분명한 다짐"이라고 덧붙였다.
정념스님은 1980년 희찬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상원사 주지를 거쳐 2004년부터 22년간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를 맡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 물러났다. 제11∼13대 중앙종회의원도 지냈다.
같은 날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도 총무원에 주지 사직서를 제출하며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우스님은 입장문에서 "더 큰 책임의 자리에서 종단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한국 불교는 지금 대도약과 퇴보의 갈림길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행의 본질을 바로 세우는 동시에 행정과 포교의 체질 또한 시대에 맞게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우스님은 지성스님을 은사로 1985년 사미계를 받았고 청연사·장경사 주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의원을 지냈으며 2023년 선운사 주지로 임명됐다. 이날 정념스님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경우스님은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고, 정념스님도 "단일화는 필수 조건이라는 생각도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현 총무원장 진우스님도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선거는 단일화 여부에 따라 2파전 또는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 달 3일 오후 1∼3시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선거로 치러지며, 후보 등록 기간은 8월 11∼1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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