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영공 침범 드론 폭발...우크라이나제 (사진= 연합뉴스 제공)

8월 8일(현지시간) 오전 8시 10분께 불가리아 북동쪽 루마니아 접경지인 카르담 검문소 부근으로 대형 드론 한 대가 진입해 약 100m를 더 날아간 뒤 폭발했다.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총리에 따르면 이 드론에는 상당한 양의 폭발물이 실려 있었으며, 폭발 당시 발생한 폭음은 먼 거리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폭발 지점은 트랜스발칸 천연가스관 시설에서 약 1㎞ 떨어진 해바라기밭으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가스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해 몰도바,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거쳐 튀르키예까지 이어지며 북마케도니아, 그리스로 향하는 지선도 있다.

라데프 총리는 드론이 루마니아를 거쳐 불가리아로 들어왔지만 양국 모두 이를 탐지하지 못했고, 남유럽 하늘을 감시하는 나토의 스페인 토레혼 항공우주작전센터(CAOC) 역시 별다른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형 드론이 저고도로 비행할 경우 레이더 포착이 어렵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고의적 공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라데프 총리는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불가리아 국방부는 드론 잔해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 우크라이나에서 제작한 기만용 모델 '마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마야는 공격용 드론의 신호를 모방해 적군의 방공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린 뒤 지대공미사일을 소모하게 만드는 용도로 쓰이며, 지난 5월 튀르키예 삼순에 떨어진 드론도 같은 유형으로 추정된 바 있다. 불가리아 국방부는 이런 드론이 우크라이나군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이번 사건이 고의적이라고 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의 헤오르히 티키 대변인은 "이 사건의 모든 정황과 기술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불가리아를 향해 의도적으로 어떤 수단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우크린포름 통신이 보도했다. 티키 대변인은 이런 사건들의 근본 원인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5년째 전쟁을 이어가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불가리아는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습 강도가 높아지면서 루마니아, 튀르키예 등 인접국에 드론이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 3일에는 흑해에서 튀르키예 상선 2척이 드론 공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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