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 이른 폭염과 이상기후가 여름 휴가 계획에 영향을 미치면서 여행객들의 목적지 선택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6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 5명 중 1명꼴로 더 서늘한 기후의 여행지를 선호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부킹닷컴은 한여름 더위를 피해 색다른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7곳을 골라 소개했다.
먼저 호주 블루마운틴은 시드니에서 차로 약 90분 거리에 있는 산악지대로, 사암 절벽과 유칼립투스 숲이 펼쳐진다. 남반구에 위치해 한국의 여름철에도 선선한 기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웬트워스 폴스와 류라, 카툼바 등이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호주 남단의 태즈메이니아는 겨울철 크레이들 마운틴과 도브 호수 일대에서 설산과 빙하호를 감상할 수 있고, 웜뱃과 왈라비 같은 야생동물, 태즈메이니아데블 서식지도 있어 자연 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제철을 맞은 블랙 트러플과 굴, 가리비 등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도 즐길 거리로 꼽힌다.
뉴질랜드 퀸스타운은 와카티푸 호수와 서던알프스의 웅장한 산세가 어우러진 겨울 도시다. 코로넷 피크와 더 리마커블스 등 인근 스키장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호수 크루즈나 센트럴 오타고 지역의 와인 산지 탐방도 가능하다. 베트남 사파는 북부 산악지대에 자리해 선선한 고원 기후를 보이는 곳으로, 므엉호아 계곡의 계단식 논이 초록빛에서 황금빛으로 물드는 시기와 맞물려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케이블카로 판시판 산 정상에 오르거나 산악 마을의 소수민족 문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는 해발 1868m 고지대에 위치해 해안 지역보다 서늘한 기후를 보인다. 차밭과 안개 낀 능선,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찻잎 수확 과정을 지켜보거나 차 시음을 경험할 수 있고, 그레고리 호수 주변 산책도 가능하다. 일본 아오모리에서는 도와다호에서 약 14km 이어지는 '오이라세 계류'를 따라 걸으며 짙은 신록과 폭포가 어우러진 여름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산책로를 걷거나 자전거로 주변을 둘러보는 방식이 여행객들에게 익숙한 휴양지와는 다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정선의 화암동굴이 이름을 올렸다. 과거 금광이었던 천포광산의 갱도와 천연 석회동굴이 이어진 국내 유일의 테마형 동굴로, 관람로를 따라 금광 채굴의 흔적을 살펴본 뒤 대석순과 유석폭포 등 동굴 생성물을 만날 수 있다. 약 1시간 30분간 이어지는 지하 탐방은 무더위를 피하면서도 이색적인 여름을 보내려는 이들에게 대안이 될 만하다. 이상기후가 일상화하면서 산악·고원·동굴 등 서늘한 기후나 지형을 찾는 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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