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19일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주요국제문제들에 대한 입장 발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대해 평가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장은 "며칠 전 미국 대통령이 돌연 발표한 미한합동군사연습축소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하여 평할 가치도 없다고 보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의 규모나 일정이 줄어도 군사연습의 도발적 성격 자체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올해 이미 진행된 한미연합훈련들이 이번에 축소됐다는 훈련 과정을 충분히 대체하고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한국을 향해서도 "굳건한 한미동맹" 강화와 핵잠수함 도입 가속화 등을 거론하며 적대적 태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이번 조치를 '선의의 조치'로 선전하려 해도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해, 훈련 축소를 매개로 한 북미 대화 시도에 호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북미 정상 간 소통 여부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정책과 관련해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부인했다. 다만 그는 "우리 국가수반이 트럼프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의연 훌륭하다"고 언급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은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은 변하지 않았고 현재도 적대적 군사활동이 계속되고 있다며, 힘의 입장에서 위험을 제거하는 접근방식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제기한 북한군 추가 파병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한 끼예브(키이우)의 자작극"이라고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발단과 장기화 책임은 미국과 서방에 있으며, 북러 간 협력은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부합하는 조약에 따른 합법적 영역이라고 주장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힘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위험요소"라고 규정하며 재군사화 움직임을 경계했다. 그는 "일본이 잘못된 선택을 기도하려 한다면 이제는 즉시적이며 생존불가한 섬멸적 맹격을 직접 받게 될 것"이라며 "일본의 군사적 진화는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은 자멸적 행위"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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