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 질화갈륨(GaN) 반도체 전문기업 웨이비스가 KDDX 다기능레이더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내 무기체계에 적용한다고 10일 밝혔다. 레이더 체계 수요자의 요구 사양에 맞춰 주문 제작 방식으로 개발한 국방반도체 칩과 이를 활용한 송신 모듈이 실제 체계에 탑재되는 것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본계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사업은 7,000톤급 구축함 6척을 순수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정부는 2032년 선도함 전력화를 시작으로 2036년까지 구축함을 순차적으로 해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선도함에는 국산 핵심 개발 장비 9종이 함께 탑재될 예정이다.
웨이비스는 이번 사업에서 자체 국내 팹(FAB)에서 생산한 S대역 고출력 트랜지스터와 이를 적용한 송신모듈을 공급한다. 해당 부품은 다기능레이더 송수신부에서 고전압·고출력·초고주파 환경을 견뎌야 하는 핵심 소자로, 그동안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과제로 지적돼 왔다. 웨이비스는 칩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해 이를 국산화했다고 설명했다.
방산 부품의 해외 의존 문제는 공급 차질이 곧바로 전력화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꾸준히 거론돼 온 사안이다. 이번 국산화가 실제 체계 적용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국방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한 사례로 볼 만하다.
웨이비스는 이번 참여를 계기로 방산 분야에서 양산 매출 기반을 다지고, 후속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S대역 고출력 트랜지스터에 이어 S대역·X대역 고집적 칩인 GaN MMIC 국산화도 추진 중이라며, 이것이 완료되면 함정용 레이더를 비롯한 국내 방산 전자장비의 해외 의존도를 한층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웨이비스는 국내에서 RF GaN 반도체 제조를 위한 팹 일관 생산라인을 자체 보유·운영하는 곳으로, 설계부터 생산까지 내재화해 고객 요구에 따른 설계 변경 대응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이런 기반을 토대로 KDDX 외에도 L-SAM, 차세대 호위함(Batch-Ⅲ·Batch-Ⅳ) 등 국내 주요 방산 사업에 참여하며 국산화 실적을 쌓아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웨이비스 관계자는 "KDDX 사업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RF GaN 반도체를 실제 무기체계에 적용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RF GaN 반도체 기술 고도화와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국내 방산 공급망 안정화와 국방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웨이비스는 충남 천안테크노파크에 차세대 통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전환 지원사업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생산공정에 AI 기반 수율 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등 생산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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