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율실험실 협의체 출범 (사진= 연합뉴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국내 첫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체에는 80여 개 기관이 참여하며,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등 수요기업 50개 사와 파크시스템즈, 에이치비솔루션 등 공급기업, 대학·연구기관 30여 곳이 포함됐다.

자율실험실은 실험 장비와 로봇, 인공지능(AI)이 연계돼 사람 개입 없이 실험을 자동으로 반복 수행하는 연구플랫폼이다. 24시간 중단 없이 실험을 진행하고 방대한 실험 조건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어 연구 속도를 단축하고 재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자율실험실이 정부가 추진 중인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 'K-문샷'의 핵심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 위원장은 정유성 서울대 교수가 맡았으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공동 간사를 맡는다. 협의체는 자율실험실 기술·플랫폼과 표준 정립, 레퍼런스 자율실험실 구축, 수요기업 실증과 민간 확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산학연 전문가와 장비·AI 플랫폼 기업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유성 위원장은 "범용 AI가 전례없는 속도로 발전하는 상황에서 과학 혁신의 병목은 과학 AI와 실험"이라며 "개별 실험실 한계가 뚜렷하고 발전을 가속화하려면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윤석 SAIT 마스터는 "미국 에메랄드 클라우드랩, 중국 크리스탈파이 등이 활발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제공하는 기업은 국내에 부재한 상황"이라며 "인프라를 만들면 수요를 창출해 선순환을 만들 수 있고,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공용 활용 허브 등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종성 LG AI연구원 랩장은 "제약기업 중 67.3%는 연구자 중 AI를 다루는 이들도 없다"며 신약개발 분야에서 자율실험실 인지도가 24%에 머무는 현실을 지적하고 기업의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인프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은 "협의체를 통해 정부와 출연연, 대학, 산업계가 함께 국내 자율실험실 생태계 구축이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국내 주요 자율실험실 연구현황 발표와 산학연 정책 제언, 장비·AI 기업 전시 부스, 수요기업과 장비기업 간 1대1 매칭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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