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항암 신약 페니트리움을 적용한 전립선암 임상 1상에서 저용량 투약군 첫 환자 투약을 지난 12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임상시험책임자는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가 맡았다.

첫 투약 대상자는 기존 호르몬 치료제를 반복 투여했음에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급상승하며 약효가 떨어진 전립선암 환자다. 임상은 저용량·중간용량·고용량 3개 군으로 나눠 진행되며, 각 환자는 3개월간 페니트리움을 기존 호르몬 치료제와 함께 투약받아 약효 복원 여부와 안전성을 추적 관찰받게 된다.

이번 투약은 종양학의 고전적 개념인 '씨앗과 토양' 이론을 바탕으로, 항암제 반복 투여 시 나타나는 이른바 '가짜내성' 현상을 인체에서 직접 검증하는 첫 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항암 연구는 암세포 자체를 사멸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왔는데, 투약이 반복되면 종양 주변 미세환경에 물리적 방어벽이 형성되면서 약물이 암세포에 충분히 도달하지 못하는 '아치사량' 상태가 되고, 이것이 마치 내성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현대바이오의 모회사인 씨앤팜은 암세포가 스스로 내성을 획득한 것이 아니라 물리적 방어벽으로 약물 전달이 아치사량 수준으로 줄어들어 효능을 잃는 것이 가짜내성의 실체라는 점을 자연 발생 암 반려견 실험을 통해 규명한 바 있다. 페니트리움은 이 방어벽을 해체해 약물 전달률을 다시 치사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런 기전이 실제 인체에서 재현될지는 이번 1상 결과가 나와야 가늠할 수 있어, 임상 데이터 확보 전까지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씨앤팜은 2023년 3월 인공지능 신약 연구팀과 대형 로펌이 참여하는 지식재산권 전담팀을 구성해 현재까지 23개국에 관련 특허를 출원·등록했다. 현대바이오는 1상 진행 중간 단계에서 PSA 수치 감소 등 유효성이 확인되면 췌장암 임상에도 곧바로 착수하고, 글로벌 임상 2상으로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오는 9월 14일에는 페니트리움 플랫폼 산업화를 맡은 페니트리움바이오 주최로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알리는 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하나의 약물로 여러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작용기전과, 전립선암·췌장암 임상 2상을 포괄하는 종합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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