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 서부 리치먼드의 큐가든에서 8월13일(현지시간) 낮 최고기온이 38.1도까지 올랐다고 BBC 방송이 영국 기상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6월26일 노퍽 링우드에서 세워진 38도 기록을 넘어선 올해 최고기온으로, 2003년 세워진 영국 역대 최고기온 38.5도에 근접한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런던 남쪽 서리의 찰우드와 우스터셔 퍼쇼어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7.8도까지 올랐다.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올해 36도를 넘은 날은 나흘로 늘어 1884년 관련 기록 작성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일부 철도 회사는 열차 운행 편수를 줄이고 있다. AP통신은 왕립간호학회를 인용해 병원에서 더위에 지친 간호사들이 쓰러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컬라 레인저 왕립간호학회 사무총장은 "간호 인력이 기절하거나 어지러움증을 느끼거나 일터인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며 "병원이 폭염을 잘 다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폭염과 함께 가뭄도 겪고 있다. 영국 환경 당국은 잉글랜드의 70% 이상 지역과 웨일스 전역을 공식 가뭄 상태로 분류했다. 잉글랜드 남부에 물을 공급하는 서던워터는 사업장의 비필수 물 사용을 금지해달라고 정부에 신청했으며, 승인되면 2006년 5월 이후 처음이다. 팀 팔머 옥스퍼드대 교수는 가을과 겨울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2027년은 영국에 재앙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발생한 산불은 1천17건으로 사상 최다였던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대형 산불 20여 건이 발생해 29㎢를 태웠으며, 이는 하루 동안 발생한 산불 면적으로는 올해 최대 규모다. 앤디 버넘 총리는 전날 비상 재해 대책 회의인 '코브라'를 주재하고, 산불 위험을 이유로 야외 일회용 바비큐 도구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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