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경지 1천955㏊ 폭염·가뭄 (사진= 연합뉴스 제공)

올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경남지역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11일 기준 도내 농경지 1천955.6㏊에서 폭염·가뭄 피해가 집계됐다. 단감이 1천225.2㏊로 가장 컸고 벼 562.9㏊, 배 4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창원·진주·사천·김해·밀양·함안 등의 단감 과수원에서는 일소 피해와 함께 열매가 쪼그라드는 현상이 나타났고, 하동·창녕·거창·합천의 논에서는 벼잎이 마르거나 간척지 벼가 염해로 말라 죽는 피해가 발생했다. 키위 13.4㏊, 사과 12.6㏊, 복숭아 11.6㏊에서는 열과 피해가, 콩 28㏊·깨 22.1㏊·고추 14.8㏊ 등 밭작물에서는 잎마름 현상이 확인됐다.

박일웅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가뭄 대응 브리핑을 열고 8월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 대비한 농업용수 확보 계획을 밝혔다. 경남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낙동강 물을 저수지로 끌어오고 하천물과 지하수를 논밭에 직접 공급하는 한편 신규 관정 개발에 착수했다. 산불진화차량과 소방차는 농업용수 비상급수용으로 전환됐으며, 하천 수위가 낮아 취수가 어려운 곳은 하천 바닥을 굴착해 물을 확보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박완수 지사가 지난 6일 대통령 주재 폭염·가뭄 대책회의에서 긴급 예산 지원을 건의한 데 따라 지난 7일 32억5천만원에 이어 특별교부세 등 48억9천400만원을 추가로 경남에 내려보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국비 21억여원을 지원했다. 경남도는 국비에 지방비, 재난관리기금 등을 더한 145억여원을 농업용수 확보와 농작물 피해 예방에 신속히 집행할 방침이다.

경남 18개 시군 중 함양군을 제외한 17개 시군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 중 밀양시·함안군·거제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심각' 단계에 놓였다. 11일 기준 함안군 농업용수 저수율은 26.2%로 평년(67.1%) 대비 39%, 거제시는 29.8%로 평년(79.8%) 대비 37.3%, 밀양시는 25.9%로 평년(74.8%) 대비 34.6%까지 떨어졌다. 경남 18개 시군 평균 저수율은 34.1%로 평년(71.3%) 대비 47.8%에 머물렀다. 창원·진주·김해·양산·의령·창녕·하동·산청·합천 등 9개 시군은 '경계', 통영·사천·고성·남해·거창 등 5개 시군은 '주의' 단계다.

생활용수 공급에도 일부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권 다목적댐과 낙동강 수원을 이용한 광역상수도 공급은 아직 정상적이지만, 광역상수도가 들어가지 않아 지하수 등 소규모 급수시설을 쓰는 통영시 6개 섬과 밀양·양산·하동·거제의 20개 마을은 새벽 제한급수를 하거나 급수선·병물로 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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