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면적별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다. 대형 오피스텔은 1년 새 큰 폭으로 올랐지만 소형·초소형은 오히려 하락하며 온도 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KB부동산 통계를 보면 올해 6월 서울 전용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1년 전보다 8.6% 올라 면적대별 상승률 중 가장 높았다. 60㎡ 초과~85㎡ 이하 중대형은 3.8%, 40㎡ 초과~60㎡ 이하 중형은 1.5% 상승했다. 반면 30㎡ 초과~40㎡ 이하 소형과 30㎡ 이하 초소형은 각각 0.1%, 0.8% 떨어졌다.

이런 흐름은 오피스텔을 바라보는 수요층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동안 1인 가구나 임대수익용 소형 상품이 오피스텔 시장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가족 단위 실거주가 가능한 중대형·대형 상품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아파트값과 전셋값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넓은 오피스텔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도 차이가 컸다. 6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를 1년 전과 비교하면 서남권이 3.2% 올라 5개 권역 중 상승폭이 가장 컸고, 도심권과 서북권이 각각 1.5%, 동남권이 1.3%로 뒤를 이었다. 동북권은 0.9% 상승에 그쳤다.

특히 서남권은 지난해 6월 지수가 98.0으로 서울 권역 중 가장 낮았으나 올해 6월 101.1까지 오르며 5개 권역 중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1년 사이 회복 속도만 놓고 보면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반등을 보인 셈이다.

서남권 회복세의 배경으로는 목동 일대 정비사업 기대감이 꼽힌다. 목동신시가지 1~14단지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양천구 주거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고, 학군과 생활 인프라를 유지하려는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값·전셋값 부담과 대출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자녀방·부부침실·서재 등을 갖출 수 있는 대형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 같은 대형·서남권 강세가 서울 오피스텔 시장 전반의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소형·초소형이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한 만큼, 면적별 양극화는 당분간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오피스텔 시장은 면적과 입지에 따라 차별화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서남권 상승은 목동 일대 정비사업 기대가 살아있는 양천구에서 대형 오피스텔이 주도하는 측면이 크고, 아파트 대신 넓은 주거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대형 위주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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